푸틴, 무장 반란 닷새 뒤 프리고진 만났다…3시간 가량 대화

크램린 대변인 "6월29일 만나 반란에 대한 평가 내려"

바그너 지휘관들 푸틴에 "모국 위해 계속 싸울 준비됐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 용병단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과 지난달 말 만났다고 10일(현지시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프리고진과 푸틴 대통령의 만남은 무장 반란이 종료된 지 닷새 후인 6월29일 이뤄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푸틴을 비롯해 빅토르 졸로토프 국가방위군 수장, 세르게이 나리시킨 해외정보국장 등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 지휘관 등 35명을 불렀으며 3시간가량 이야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특별 군사 작전(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컫는 말) 동안 전방에서 바그너가 한 행동에 대해 평가했고, 6월24일에 일어난 사건(무장 반란)에 대한 평가도 내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지휘관들의 설명을 듣고 그들에게 대체 고용과 전투를 위한 추가 옵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그너 용병 지휘관들이 "국가 원수와 최고 총사령관의 확고한 지지자이자 군인이라고 강조했다"며 "모국을 위해 계속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23일 러시아 국방부가 충분한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난한 프리고진의 주도로 일어난 무장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일일천하에 그쳤다.

프리고진은 유혈사태를 피하고자 병력을 철수한다고 했지만 AFP통신은 "군 수뇌부에 대한 반란을 종식시킨 거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이번 반란을 푸틴에 대한 가장 큰 도전으로 보고 있다.  

프리고진은 이번 무장반란이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프로답지 못했던 군과 군 수뇌부를 '법적으로 심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측근 프리고진의 호소에도 푸틴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연방군 총참모장을 경질하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텔레그램에 게재한 동영상에 등장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직함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장 반란 후 벨라루스에 머물던 프리고진은 12일 만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바그너 용병단이 벨라루스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벨라루스 국방부는 "그들(바그너그룹)은 오지도 않았고, 현장(군사 기지)을 보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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