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 허용 5년 맞은 사우디…여성 권리 신장 움직임 '속도'

여성 운전 허용 이후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까지 탄생

결혼에 男보호자 승인 등 여전히 여러 차별 존재한단 지적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지 5년이 지난 가운데, 최근 사우디가 시도 중인 다양한 개혁 움직임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슬람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 국가인 사우디는 2015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즉위한 뒤 여러 변화가 일고 있는데,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차별이 여전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사우디의 최초 여성 운전자 자와라 알 와빌리(55)가 “저는 허가를 받자마자 운전했다”고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사우디의 사회 변화 움직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와빌리는 자신이 5년 전 운전대를 처음 잡게 됐던 순간을 떠올리며 사우디의 사회 변화 움직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즉위 이후 종교 경찰의 권력을 박탈하고 여성 운전 금지를 해제하는 등 사우디에선 다양한 개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 데 대해, 일각에선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와빌리는 ‘혁명적인 개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까지 다른 여성들에 무료로 운전 강습을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 점차 여성 권리 신장…최근엔 최초 여성 우주비행사도 나와

또 여성 운전 금지 해제는 최근 몇 년 간 사우디에서 여성의 권리가 어떻게 꽃피우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밝혔다.

여성의 권리가 점차 신장돼 이후 대사, 은행 이사, 대학 관리자, 우주 비행사까지 탄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라야나 바르나위가 우주정거장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하고 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처럼 무함마드 왕세자의 즉위 이후 사우디는 개방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개혁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 사회에 거듭 홍보하고 있다. 

실제 다보스 포럼과 같은 국제 포럼에서 사우디의 여성 노동 비율이 2016년 이후 17%에서 3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을 홍보하기도 한다. 

◇ 결혼할 때 男보호자 승인 등 여전한 차별 지적도


그럼에도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은 결혼하거나 감옥에서 풀려날 때 등 여러 상황마다 남성 보호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차별이 여전히 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는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대거 투자해 '스포츠 워싱'을 시도한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의 수잔 사이칼리는 "이러한 모든 개혁은 법적인 변화입니다. 서면 개혁이지만, 그것이 자동적으로 그것들이 실제 개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먼라이츠워치가 공개한 내용 등을 언급하면서 여성이 여전히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여성들은 여전히 공공 장소에서의 복장 제한이 있을뿐 아니라 국가의 정책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사우디 공항에서 여성 세관원들이 관광객들의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고, 우버를 여성 기사들이 운전하는 등 실제로 다양한 변화가 있다는 점을 AFP는 재차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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