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10억달러 땅부자 치매에 상속싸움 벌어져

스포캔 갑부 치매ⵈ아들이 상속서류 고쳤다가 패소

워싱턴주내 땅부자가 치매 증세를 보이면서 그 자녀들이 추한 상속 싸움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캔 지역 개발업자 할란 더글러스가 치매증세를 보이자 그의 세 자녀 중 아들 한 명이 어머니의 유언장을 고쳐 수억달러를 빼돌리려다가 패소판결을 받아 없던 일이 됐다.
지난달 스포캔 카운티 법원은 더글러스의 아들인 란츠 더글러스가 2019년 정신이 혼미한 아버지를 꼬드겨 어머니가 유언으로 남긴 신탁재산을 자신과 여동생 스테이시 더글러스 보이지 및 아버지가 공동 소유주로 된 회사로 전환토록 하는 문서에 서명을 받아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사망한 더글러스의 부인 맥신은 전 재산의 절반가량인 자신의 몫을 신탁해 뒀다가 남편 사망 후 자기 재산을 세 자녀 중 할리 더글러스에게 절반(50%), 스테이시에게 40%, 란츠에게 10%를 각각 주도록 유언했다. 자녀의 서열이나 상속 금 차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장에는 더글러스 부부의 재산 총액이 명시돼 있지 않다. 재산이 5개 주에 산재할뿐더러 일부 재산은 재판 시작 전까지 감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이들의 재산이 5억~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번 재판은 스포캔 카운티 관내 재산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레이몬드 클래리 판사는 란츠가 판단능력이 없는 부친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낸 재산전환 문서는 모친의 유산을 가로채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 문서는 스포캔 카운티 관내 모친소유 224개 부동산을 실질적으로 란츠가 운영하는 회사로 옮김으로써 재산 절반을 받게 돼 있던 할리는 사실상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다고 클래리 판사는 지적했다.
아버지 더글러스의 변호사인 디애나 말콤은 문서가 준비 중이던 2019년 더글러스의 정신상태와 기억력이 이미 많이 쇠약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에게 사무실에 가 계시라고 말했더니 엉뚱하게 밖으로 나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며 “그를 찾은 후 함께 울었다”고 덧붙였다.
할리의 변호사인 스티브 해싱은 란츠의 음모 내용을 한 익명 제보자가 할리에게 귀띔했다며 아버지 더글러스의 변호사이기도 한 자신이 소송을 대행하기 위해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더글러스에게 전화했지만 그는 자신이 문서에 서명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는 문제의 문서에 서명하기 직전인 2019년 5월 자신의 전 비서에게 현찰 수십만달러와 패물, 시계 등 고가품을 도둑맞기도 했다고 해싱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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