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보충했더니, 안구 건조증 개선…美 연구팀 보고

동물실험서 경구용 프로바이오틱스 투여 후 눈 건강 개선

시판 중인 '리모실락토바실러스 루테리' 투여


유산균 등 장내 유익균인 프로바이오틱을 섭취했더니 안구 건조증이 개선되는 등 눈 건강에 도움이 됐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미국 베일러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동물실험에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프로바이오틱 균주를 섭취한 결과 안구 건조증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 15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미국 미생물학회(ASM Microbe 2023)에서 공개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 눈에 적절한 수준으로 윤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20명 중 1명은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 눈이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림, 염증, 흐릿한 시야, 빛에 민감함 등 증상을 겪는다. 증상이 계속되는데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면 눈 표면인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연구팀은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선 일반적으로 안약, 젤 또는 연고를 바르지만, 앞으로는 장내 유익균을 선취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라 쉐퍼 베일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위장에 사는 사람에게 '유익한' 박테리아는 내장, 뇌, 폐 등을 비롯한 신체 여러 부위의 건강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집)이 우리 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추출한 장내 세균을 생쥐에 투여한 결과, 건조한 조건에서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을 투여한 쥐보다 안구 질환이 악화된 것을 발견했다. 이는 건강한 사람에서 나온 장내 세균이 건조한 환경에서 눈 표면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쇼그렌증후군은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해 침이나 눈물 등을 분비가 줄고 구강건조 또는 안구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 외 관절염, 혈관염, 피부건조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중년 여성에서 발병 비율이 높다.

연구팀은 안구건조증이 발현하도록 만들어진 생쥐 모델에 '리모실락토바실러스 루테리'(DSM17938)라는 경구용 유산균을 적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DSM17938은 사람에서 유래한 프로바이오틱 균주 중 하나로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사용했다. 사람과 생쥐에서 장 건강과 면역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눈 건강에 대해서 검증한 사례는 없었다.

연구팀은 생쥐에 우선 항생제로 치료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항생제는 장에 사는 많은 유익한 박테리아도 함께 죽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쥐를 매우 건조한 환경에 노출한 뒤 매일 프로바이오틱 또는 대조군으로 식수를 급여했다.

급여를 시작한 지 5일 뒤, 생쥐의 눈을 검사한 결과,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을 먹인 쥐는 대조군보다 각막 표면이 더 건강하고 온전한 상태였다. 또 해당 생쥐의 안구 조직에서 눈물의 필수 성분인 뮤신을 생성하는 세포인 '술잔세포' 숫자도 더 많았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올바른 프로바이오틱 제제 섭취가 안구 건조 증상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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