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 암 발병 22% 급증, 고령층은 오히려 감소

고령층의 암 발병이 감소하고 있는데 비해 밀레니얼 세대의 암 발병률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 초반부터 1990년대 말에 출생한 이들을 이르는 말로 현재 주로 30대~40대다.

FT는 워싱턴 의대 부속 보건 측정 및 평가 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선진 20개국(G20) 25~29세 그룹의 암 발병률이 22% 급증, 증가율이 다른 연령대를 압도했다.

이뿐 아니라 20세~34세의 연령층은 지난 30년간 최고 수준의 암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75세 이상 고령층은 2005년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50세 이하의 조기 암발병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일부 학자들은 이를 전염병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제안할 정도다.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단 지난 세기에 일어난 식습관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 세기 생산성 향상으로 작물 수확이 급증, 소아 비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아 비만이 나타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종양 전문의이자 위장병 전문의인 프랭크 시니크로페 박사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암 발병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치료를 위해 나를 찾아오는 젊은이들의 급증은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어린 시절에 노출된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지난 30년간 소아비만이 널리 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소아비만으로 마이크로바이옴(우리 안에 사는 약 100tn 미생물, 주로 장내 서식)의 변화가 암에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 체계의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로부터 보호하고 필수 비타민 생성을 돕는다.

포화 지방과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해 비만이 되면 미생물 군집의 구성이 변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요인은 전 연령대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지만 유아기에 이같은 환경에 노출된 밀레니얼들은 특히 취약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한 항생제 사용과 약물 남용은 일반적으로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세기 후반에 의약품 범위가 크게 증가했다. 새로운 항비만 치료제가 최근의 예다. 이들이 장기적으로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또한 젊은층의 암 발병률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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