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서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사망자 10만명 넘었다

미국에서 펜타닐 중독 문제가 매우 심각한 가운데 지난해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국민이 11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동안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미국인은 10만9000명을 넘는다.

이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2개월간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10만8825명보다 0.7% 증가한 수치다.

펜타닐을 비롯해 합성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는 약물 과다복용 사망의 주된 원인이다. 관련 사망자는 2021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약 7.5배 늘었다. 과다복용 혹은 약물 중독은 19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의 세 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 불안 등 정신질환은 약물 사용을 늘렸다. 미국 중독센터의 톰 브리튼 소장은 "팬데믹 기간 정신 질환, 우울증 및 불안의 비율이 극적으로 증가했으며 사람들은 점점 더 약물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약물 과다복용 사망자는 2021년 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일 년간 13.7% 증가했고, 대유행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는 31.4% 치솟았다.

지난해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5000만 개 이상의 가짜 처방약과 1만 파운드 이상의 펜타닐을 압수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모르핀보다 100배 더 강력한 진통제로, 적은 양도 치사량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일부 사람들이 마약 대용으로 펜타닐을 남용하며 불법 유통되기 시작했고, 최근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펜타닐 제조와 관련된 중국과 멕시코 개인 및 단체 17곳을 제재했다. 미국은 페타닐 제조와 유통은 멕시코에서 이뤄지지만, 원료 물질은 중국에서 공급된다고 보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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