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NFT 발행사실 없어”…악성코드·가상화폐 탈취 우려

대한항공을 사칭해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한다며 항공권 할인 등의 이벤트를 내세운 피싱 메일이 유포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회원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에게 ‘대한항공 NFT 발행, 무제한 10% 할인쿠폰의 혜택!’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이 발송됐다.

이메일에는 대한항공이 출시한 NFT를 소유하면 일본행 항공권 무료, 모든 항공권 10% 할인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NFT를 선착순 75명에게 무료로 발행한다는 안내도 있다.

메일 하단에는 대한항공에서 발송한 이메일처럼 대표이사 이름과 주소, 사업자등록번호,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 이름 등이 적혀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자체 NFT를 발행한 사실이 없으며, 이 메일도 대한항공이 보낸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대한항공이 발송하는 이메일 주소는 ‘@koreanair.com’ 또는 ‘@koreanair.co.kr’인데, 이번 NFT 관련 메일의 발송자 주소는 ‘@korean-airs.monster’다.

피싱 메일에 포함된 ‘지금 구매’ 버튼을 누르면 수신자의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악성코드가 설치될 우려가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 최근 스타벅스나 롯데홈쇼핑을 사칭해 NFT를 무료로 나눠주겠다는 내용의 피싱 메일이 유포된 바 있다. 이들 이메일의 본문 링크를 누르면 사용자의 가상화폐 지갑을 탈취하는 피싱 페이지로 넘어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공식 발송하지 않은 출처 불분명 이메일의 첨부파일이나 URL을 클릭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악성 사칭 메일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공지를 올리고 개별 고객에게 주의 안내 메일을 발송하고 있다”면서 “악성 사칭 건에 대해서는 외부 기관을 통한 협조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