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보고 "저기 아프리카 외교관 오네" 루마니아 대사 본국 소환

<2022년 3월3일 케냐 나이로비의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열린 대사급 행사. 제일 오른쪽 끝이 드라고스 티가우 루마니아 대사다.>

 

창문 밖에 나타난 원숭이를 아프리카 외교관이라고 빗대어 말한 케냐 주재 루마니아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문서 및 서한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외교관들은 지난 4월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유엔 사무실에서 열린 동유럽의 (아프리카 주재) 특사들 회의에서 드라고스 티가우 루마니아 대사가 이같이 말했다고 비난했다. 

당시 티가우 대사는 원숭이가 회의장 창문에 나타나자 이를 아프리카 외교관들에 빗대면서 "아프리카 그룹이 합류했네"라고 말했다.

케냐 주재 남수단 대사는 "아프리카 그룹은 모욕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품위를 손상시키는 발언을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비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CNN은 티가우가 아프리카 외교관들에게 나흘 간격으로 보낸 두 통의 사과 편지를 입수했는데 그는 첫 편지에서는 자신의 발언이 "길고, 뜨겁고, 매우 논쟁적인 회의" 중에 "분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나중에 이 변명을 철회했다.

이 사건은 4월 말에 발생했지만 루마니아 외무부는 이를 지난 8일에야 알게 되어 본국 소환이 늦어졌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사과하면서 "이 상황을 깊이 후회하고, 영향이 간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 상호존중이 없는 모든 행동과 태도를 강력히 거부하고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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