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열 증상 호소 일정 당일 취소
- 23-05-27
프란치스코 교황(86)이 열 증상으로 26일(현지시간) 오전 일정을 당일 취소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이날 '교황의 오전 일과표에 아무것도 기재돼 있지 않다'는 취재진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열이 있는 상태라서 오늘 아침 그 누구의 접견도 받지 못했다"고 답하고 이하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황은 통상 오전에 사전에 예약된 국가 원수, 협회, 성직자들 등과 만남을 갖고 오후에는 본연의 업무를 수행한다. 전날 교황이 공개된 일정표상 8번 회의를 했다고 AFP는 밝혔다. 로이터는 교황이 전날 오후 바티칸 근처에서 열린 학생들과 만남에서도 피곤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10년 전 폐 수술을 받은 교황은 2021년 결장 협착증 수술로 처음 입원한 이래 지속해서 건강 우려를 받고 있다. 올 초 우측 무릎 인대 손상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으며 지난 3월29일 기관지염으로 로마 제멜리병원에 사흘간 입원했다.
AFP는 "이 같은 사건들은 (교황 건강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와 그가 종신 재직하기보다는 (조기) 은퇴를 선택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그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가 한 선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건강상 이유로 2013년 2월 전격 사임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지난해 12월31일 95세 일기로 선종했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건강상 우려로 인한 조기 은퇴설을 일축하고 최근까지 국내외 적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바티칸에 따르면 오는 28일 성베드로성당에서의 오순절 기념 미사, 29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만남 등 예정된 공개 행사 중 그 어떤 것도 취소되지 않았다. 다만 익일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그는 이달 초 3일간 헝가리 방문을 마쳤고 올해 '세계 청소년의 날'(8월12일)을 맞이해 8월2일~6일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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