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젤렌스키와 통화로 중재 의지 드러냈지만 장애물은 여전"

"중국 제스처 제한적…주변적 역할에 그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개전 이후 처음으로 통화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중재자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여기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의 장신 부교수는 "지금까지 중국의 제스처는 제한적이며, 중국이 제안한 중재 노력으로는 서구가 이끄는 고립을 깨뜨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중연구소 수라브 굽타 선임연구원도 중국이 주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러한(중국의) 평화 제안을 승인할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한쪽, 또는 양쪽이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 위해 노력할 때까지 중국의 제안은 성공할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던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 나서며 평화 회담 재개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대화는 전쟁이 시작한 지 15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방에서는 중국 측의 의도가 어떻든 일단 이번 대화를 환영하고 나섰다. 미 백악관은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간의 통화에 대해 "소식을 환영한다. 우리는 (대화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대변인 에릭 마머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회원국으로서 책임을 행사하는 데 있어 중국이 중요하지만 오래 지연시킨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평화 중재자로서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공식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사실상 러시아의 편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전쟁을 서방 책임으로 돌리는 러시아의 주장에 동조하고 지난달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동도 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도이치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기 하려면 그 전제 조건으로 러시아의 침공부터 비난해야 한다"며 "중국이 명확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주저하는 한 중국이 이 전쟁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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