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갑과 을 그리고 갑질
- 23-05-08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갑과 을 그리고 갑질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떤 계약이나 특정 관계속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우위에 있는 쪽을 ‘갑’이라 하고 그 반대 쪽을 ‘을’이라고 칭한다고 볼때, 고용주와 고용인과의 관계, 건물주와 세입자와의 관계, 높은 지위와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 등을 갑과 을의 관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갑과 을의 관계는 선과 악의 관계도 아니고 정의와 불의와의 관계도 아니고 갑이나 을 어느 한 쪽에 초법적인 특권이 부여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갑이나 을이나 모두 학교에서는 배우고 직장에서는 일을 하면서 때로는 갑의 위치에서, 때로는 을의 자리를 지켜가면서 선한 사회 질서를 유지해가고 있는 선량한 시민들입니다. 그리고 갑과 을의 위치는 항상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시로 갑이 을로, 혹은 을이 갑의 자리로 이동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은 갑만으로 구성된 나라도 없고, 을만으로 조직된 나라도 없습니다. 갑과 을은 어느 사회에나 공존하고 있으며 언제나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유익을 주고 받는 호혜적(互惠的)인 관계를 유지하도록 되어 있는 소중한 사회 질서 유지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사회 구성원들이 왜 서로 반목하며 물고 먹히는 관계로 변해가고 있는지요. 그것은 계약상 우위에 있다는 갑의 태도 때문이라고 봅니다. 갑과 을에게는 각자에세 주어진 책임이 있고 의무가 있습니다. 그 법과 질서를 따르기만 하면 문제가 없는데 욕망이 앞서기 때문에 월권행위와 비도덕적 언행까지도 자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갑에게 상대방을 위하는 마음, 즉 을에 대한 인간적인 이해와 배려심이 부족할 때에는 갑이 하는 행위를 ‘갑질’이라는 욕된 소리로 폄훼하게 되는 법입니다.
큰 기업체 전무의 차를 운전하는 어느 운전 기사의 탄식을 필자가 들은 대로 인용하겠습니다.
“저는 이 회사에서 여러해 동안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데 1년 전부터는 지금의 X전무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X전무가 저를 대하는 태도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직책이 다를 뿐 우리들은 다 같은 회사 가족인데 그는 언제나 저에게 반말을 합니다. 때로는 사소한 일로 욕설까지 합니다. 그것도 나와 단 둘이 있을 때라면 모르겠는데 제 아내 앞에서도, 심지어 제 자녀들 앞에서도 저에게 ‘야’, ‘너’, ‘임마’ 등 정말 참기 어려운 모욕적인 폭언을 서슴치 않고 퍼붓습니다. 저의 감정은 지금 폭발 직전에 있습니다.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한 1년 반쯤 감옥살이를 할 각오를 하고 X전무를 힘껏 때려줘야 속이 시원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들은 외부로부터 받게 될 어떤 위해(危害)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헬멧을 쓰고 장갑을 끼고 방탄복을 입고 예방주사를 맞으면서 우리의 육신은 극진히 방비하면서도 갑질을 함으로써 을로부터 받게 될 원망, 분노, 시기, 질투, 원한, 증오 등 무서운 독화살들이 우리의 인생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인간이 울부짖는 억울하고 원통한 모든 한탄들이 하늘에 들려진다는 말씀이 수십번이나 반복됩니다. 갑질로 인하여 폭발하는 을의 한스러운 부르짖음은 땅속으로 잦아드는게 아니라 하늘에 닿아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갑이 주도하는 갑과 을의 관계를 언제나 사랑의 인격관계로 승화시켜 나가야 하는 이유는 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갑을 위해서이고 더 나아가서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루어갈 공동의 선과 공존 공영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칼럼을 보시려면 클릭 https://www.seattlen.com/column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 타코마서미사 자비 넘치는 부처님 오신 날(영상,화보)
- 윤요한 앵커리지한인회 전 회장 모친상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성황리에 열려(동영상)
- [시애틀 수필-박보라] 왠지, 웬즈데이
- 한인 제이슨 문 머킬티오시의원, 워싱턴주 하원 출마한다
시애틀 뉴스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 시애틀지역 재산세 또다시 인상 추진되고 있다
- I-5 도로서 망치 휘두르던 남성 경찰총에 사망
- 시애틀지역 홈리스 역대 가장 많아졌다
뉴스포커스
- '죽어도 못 보내' 엄마 침팬지, 죽은 아기 침팬지와 생활
-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기, 난기류에 1명 사망·30명 이상 다쳐
- 칸에 간 '트럼프 영화' 8분간 기립 박수…트럼프 측 "소송 제기"
- 이재명 습격범 징역 20년 구형…"자연인 이재명에게 미안"
- 서울대판 'n번방' 터졌다…40대 재학생에 여학생 12명 피해
- 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삼권분립 원칙 위반"
- 예과 1학년 유급땐 7600명 수업…내년 의대 강의실 미어터진다
- 피식대학이 비웃은 '영양군'…은하수 쏟아지는 곳이었다
- "벌레보다 못해, 죽어" 막말 강형욱, 퇴사자에 준 급여 달랑 '9670원'
- "日부부 시신 훼손 뒤 세정기로 혈흔 정리"…20대 한국인, 살인 혐의 추가
-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전영현 부회장 선임
- 박민수 차관 "돌아온 전공의 극소수…미복귀시 처분 불가피"
- 국민통합위, 정년 연장·폐지 제안…'노인 빈곤' 방지
- '김건희 명품백 의혹' 백은종 검찰 출석…"원본영상·청탁문자 제출"
- "병·의원 갈 때 신분증 꼭 챙기세요"…없으면 진료비 '폭탄'
- 정부 "의료계, 실현 불가능한 조건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