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지사 출마 예정 밥 퍼거슨, 벌써 선거자금이 280만달러?

과거 선거에서 쓰고 남은 자금 재사용 가능한 선거자금법 논란

주지사 후보 두 잠룡, 잔여 선거자금 전용 놓고 때 이른 신경전   


지나 간 선거에서 쓰고 남은 정치자금을 다른 공직에 출마하면서 전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워싱턴주 선거자금법의 ‘허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허점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내년에 주지사 출마를 꿈꾸는 밥 퍼거슨 법무장관(사진)은 큰 덕을 보게 된다. 지난 세 차례 법무장관 선거에서 쓰고 남은 자금이 무려 280만달러나 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그의 라이벌이 될 힐러리 프란츠 토지관리 위원장은 잉여자금이 2만9,000달러에 불과하다. 당연히 그녀는 이 선거자금법의 허점을 없애달라고 요구한다.

시애틀 변호사인 톨만 트래스크는 최근 주정부 관계부서인 공공기록 공개위원회(PDC)에 이 허점을 봉쇄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는 이 허점이 캠페인 기부금의 한도와 용도 등에 관한 투명성은 물론 정치제도의 신뢰성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란츠 위원장과는 아무런 과계가 없다.

프란츠 측 선거참모들은 트래스크의 지적이 일리 있다며 새로운 공직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과거 선거의 잔여 선거자금을 몽땅 전용할 경우 그에게 새롭게 기부하는 후원자들은 법정 기부금 한도(선거 당 1인 2,400달러)를 초과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퍼거슨 측은 이 문제에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퍼거슨과 프란츠는 내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는 제이 인슬리 현 주지사의 4선 도전여부에 달려 있다. 퍼거슨은 인슬리가 4선에 도전할 경우 자신은 주지사직 출마의 뜻을 접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프란츠는 아직 관망하는 자세이다.

한편, PDC는  오는 5월11일 특별회의를 소집, 현재의 선거자금법 규정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트래스크 변호사의 요구를 수용해 진여 선거자금에도 기부금 상한선을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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