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재발견, 시총 1위 애플 맹추격-구글 아성 위협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 판이다.

MS가 실적 개선으로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해 시총 1위 애플을 맹추격하는 것은 물론 최근 IT업계의 화두인 '챗GPT' 시장을 선점해 검색 황제 구글을 위협하고 있는 것.

◇ 시총 1위 애플 맹추격 : 일단 MS 시총이 2조 달러를 돌파, 시총 1위 애플을 따라잡을 기세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는 전거래일보다 7.24% 급등한 295.37 달러를 기록했다.

MS 일일 주가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에 따라 애플의 시총은 2조1990억 달러를 기록했다. MS의 시총 순위는 세계 2위다. 현재 1위는 애플로, 시총이 2조 5960억 달러다. MS의 시총이 4000억 달러 정도만 오르면 애플의 시총을 추월하는 것이다.

이날 MS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전일 발표한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MS는 전일 실적발표에서 주당순익이 2.45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23 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매출은 528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치 510억 달러를 웃돈다.

MS는 또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에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으며, MS의 검색엔진인 ‘빙’에 챗GPT의 최신 모델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MS는 "앞으로 AI가 회사 수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챗GPT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실적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1분기에 수십억 달러를 챗GPT에 추가 투자했다”고 밝힌 뒤 "고객 수요에 맞춰 챗GPT 관련 투자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로 인한 수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챗GPT 특수를 잘 활용한다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 부동의 시총 1위 기업 애플을 제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구글 위기에 빠트려 : MS가 챗GPT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비해 그동안 검색시장을 장악했던 구글은 주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이 ‘코닥 모멘트’에 빠졌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닥 카메라 박물관 © News1


코닥은 카메라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자 결국 2012년 파산했다. 이를 두고 ‘코닥 모멘트’라고 한다. 제때 변하지 못하면 망하는 순간이 온다는 말이다.

MS가 최근 챗GPT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비해 구글은 ‘바드’라는 자체 챗봇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CNBC는 구글이 AI 시장에서 ‘코닥 모멘트’에 빠졌다고 표현한 것.

IT 전문가들은 2023년의 화두는 단연 '챗GPT'라며 MS가 챗GPT를 만든 ‘오픈 AI'에 선제적 투자를 하는 등 이 시장에서 승기를 잡아 구글을 선두에서 끌어내리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MS는 일찍 오픈 AI에 투자했고, MS의 검색엔진 '빙'에 챗GPT를 이미 적용했다.

이에 비해 구글은 자체 챗봇인 ‘바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을 뿐 시장에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최근 한국의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 등 구글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음날 구글의 주가는 3.5% 이상 급락했었다.

MS가 챗GPT 시장을 선점한데 비해 구글은 실기한 것이다.

지난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AI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부랴부랴 기존의 AI 자회사인 ‘딥마인드’와 구글 리서치팀을 합병했다. 딥마인드는 그 유명한 '알파고'를 만든 회사다. 

이세돌 9단이 지난3월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제5국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6.12.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늦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IT 전문가인 메와 왈라는 “이미 오래전에 합병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구글이 코닥 모멘트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S는 원래 80년~90년 대에 IT업계의 원조이자 황제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주춤하다 최근 약진하면서 IT 업계 황제 자리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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