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얼굴, 납작 코, 아몬드 눈…'다운증후군' 바비인형 나왔다

바비인형을 만드는 미국 유명 완구업체 마텔이 제품군 다양화를 위해 '다운증후군 바비인형'을 출시했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59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바비인형은 긴 다리, 잘록한 허리, 금발 머리로 대표된다. 하지만 마텔은 전통적인 바비인형이 실제 여성의 모습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부딪혀왔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대학교 연구진은 "여성이 실제 바비인형의 체형을 가질 확률은 10만분의 1"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으며, 여성운동가들은 바비가 조금 더 현실적인 체형으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일부 장애인 단체도 바비인형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텔은 지난 2016년부터 비판을 수용하고 다양한 인종과 체형 등을 반영한 바비인형을 출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보청기나 의족을 쓰고, 휠체어를 타는 바비인형도 나왔다.

영국의 다운증후군 모델 엘리 골드스타인이 다운증후군 바비를 들고 있다. (마텔 제공)


마텔은 이번에 내놓은 다운증후군 바비인형에 대해 "미국 국립 다운증후군 협회(NDSS)와 긴밀히 협력해 다운증후군을 정확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운증후군 바비는 신장이 짧고 몸통 부분이 길다. 또 얼굴은 둥글고 작은 귀에 납작한 콧대와 아몬드 모양의 눈을 가졌다.

바비가 착용한 의상 및 소품에도 다운증후군의 상징이 포함됐다. 바비는 장애 인식 개선을 상징하는 노란색과 파란색의 원피스를 입고 있으며, 인형이 걸고 있는 분홍색 펜던트 목걸이는 21번 염색체가 3개인 다운증후군의 특징을 나타낸다.

NDSS 사장 캔디 피카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가 처음으로 자신과 똑같이 생긴 바비인형을 가질 수 있게 된 건 우리 우리 공동체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표현의 힘을 결코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이것은 포용을 위한 큰 진전이며 우리가 축하해야 할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른 장난감 회사들도 마텔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포용적인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영국에서 장애 아동을 대표하는 인형을 만들자는 취지로 '날 닮은 인형을 만들어주세요(#ToyLikeMe)' 캠페인이 일자,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는 휠체어를 타고 비니를 쓴 장애인 피규어를 출시했다. 그전까지 휠체어를 탈 수 있는 캐릭터는 노인뿐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