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서 6% 하락에 그쳤던 테슬라 정규장서 10% 폭락한 이유는?

시장은 공격적 가격인하에 반대 의사 표시

 

2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공격적 가격 인하로 회사의 순익이 급감하자 테슬라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이는 시장이 공격적 가격인하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테슬라는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주당순익이 85센트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85센트에 부합했다. 매출은 233억3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32억10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순익은 전년 대비 24% 감소한 2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20% 감소를 예상했었다.

이는 테슬라가 올 들어 모두 6차례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펼쳐 이익 마진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최대 6% 급락했다. 이는 실적만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어 열린 정규장에서 테슬라는 10% 가까이 폭락했다. 정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75% 폭락한 162.99 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시간외거래보다 정규장에서 낙폭이 더 큰 것이다. 보통은 시간외거래와 정규장의 흐름이 비슷하다.

이는 실적 발표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콘퍼런스콜에서 순익 감소를 각오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컨퍼런스 콜에서 분석가들에게 "지금은 순익 감소를 감수하고 시장 점유율을 늘린 뒤 이후에 가격을 올려 마진을 증가시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순익이 감소해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당분간 공격적 가격인하를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테슬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기존의 완성차업체인 제너널 모터스(GM), 포드 등이 속속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중국의 비야디(BYD)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공격적인 가격인하가 계속되면 테슬라의 이익 마진은 더욱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콘퍼런스콜 이후 테슬라의 목표가를 하향하는 업체가 속출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테슬라에 매수 등급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마진 축소를 이유로 목표가격을 250 달러에서 230 달러로 낮췄다.

오랜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도 목표가를 225 달러에서 215달러로 하향했다.

투자은행들이 마진 감소를 이유로 목표가를 잇달아 하향하자 주가도 낙폭을 넓혀 정규장을 10% 가까이 폭락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공격적인 가격인하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표시한 것이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가격전쟁을 계속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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