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올리고 6월엔 안올린다?…금리인상, 연준의 선택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금리를 인상할지, 그 다음인 6월은 어떻게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지만 근본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해 전문가들은 5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6월부터는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월3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확률은 33.5%,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확률은 66.5%였다. 6월14일 연준이 금리를 5월 동결 후 또 동결할 것이라는 확률은 30.1%, 5월에 0.25% 올리고 동결할 것이라는 입장은 62.2%였다. 5월에도 0.25% 올리고 6월에도 또 그만큼 올릴 것이라는 입장은 7.7%였다. 현재 연방 기금 기준 금리는 4.75%~5%다.

지난 3월 미국의 전년비 CPI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상승폭이 작았다. 지난해 6월은 9.1%까지 치솟아 1981년 11월 이후 최고였다. 하지만 이후 인플레이션은 계속 하락해 5%로 내려온 것이다. 하지만 연준 목표 2%보다 여전히 높다.

블룸버그는 이번 CPI 보고서에 대해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 인플레이션 특성이 보이는 동시에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의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높은 소비 인플레이션 속에서 노동시장도 견고해 연준은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올리고 나서 인상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이전에는 5월과 6월 모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CPI 발표 이후의 메모에서 골드만 분석가들은 6월 인상은 지웠다.

골드만삭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지표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로 구성되는 근원CPI가 예상대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왔기에 여전히 5월에도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실리콘 밸리 은행(SVB)의 파산 이후 은행들이 대출을 철회하고 있기에 더는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ING도 5월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추가로 25bp 인상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3월 근원 CPI가 예상대로 전월비로 0.4% 상승하며 고공행진했다는 것이 이유다. 이로 인해 전년비 CPI가 6%에서 5%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근원 CPI는 도리어 5.5%에서 5.6%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5월에는 올리고 불과 한달 차이인 6월에는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제 둔화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경제는 놀라운 힘으로 한 해를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 최근 두 차례의 중견 은행 파산에 따른 긴축 대출 또한 올해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TS 롬바르드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인 스티브 블리츠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인플레가 둔화되니 6월의 금리 인상은 필요없다는 말이 이어졌다.

ING는 집값 하락도 CPI에 반영되어 2023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금융 비용이 인플레이션 산정에서 중요한 요소인 신차 및 중고 차량 부문의 수요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 역시 인플레를 끌어내릴 요소다. 

기업들의 가격 정책도 향후 인플레이션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ING는 보았다. 최근 한 기업 조사에서 지난 3개월간 가격을 올렸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은 3월 기준 37%로 2021년 4월(최고치는 2022년 3월의 6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앞으로 3개월 동안 가격을 인상하려는 기업의 비율은 1년 전의 52%의 절반인 26%에 불과했다고 ING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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