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OPEC+ 감산에도 미국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OPEC+(OPEC+러시아)의 전격 감산에도 미국의 원유시장 패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거의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5가지 정도 된다. 그러나 그 무엇도 여의치 않다.

일단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전략비축유를 많이 방출했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휘발유가 안정을 위해 비축유를 1억8000만 배럴 방출했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아 있는 비축유는 3억7100만 배럴이다. 이는 보통 때의 절반 수준이다.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우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둘째, 미국 업체들을 독려해 원유 생산을 늘리는 것이다.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생산 설비를 늘리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고, 셰일 오일도 지금 당장은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셰일 오일은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 올라가야 채산성이 맞는다.

셋째, OPEC+를 고소하는 법안을 추진할 수 있다. 이른바 ‘석유생산수출담합금지’(NOPEC) 법안이다.

현재 OPEC+ 국가와 해당국 에너지 기업은 미국 반독점 대상에서 제외돼 있지만 NOPEC법안이 통과되면 미 법무부는 OPEC+ 국가를 미 연방법원에 제소할 수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상원 법사위를 통과했다. 상·하원 본회의를 거쳐 대통령 서명을 받으면 정식 발효된다. 그러나 더 이상 진전이 없다. 만약 NPOEC 법안이 실행될 경우, 미국과 OPEC+와 화해는 영원히 물건너 가기 때문이다.

넷째, 휘발유, 경유 등 정제유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이를 고려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다섯째,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이뿐이다. 즉 국제유가가 하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보통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하면 고유가로 인해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게 된다. 이에 따라 유가는 다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뿐이라며 이는 미국이 국제 원유시장의 패권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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