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노트]"당뇨병 검사 기준, 체중 관계없이 나이도 포함해야"

비만 아니어도 35~70세는 당뇨검사 필요

아시안계, 정상체중에도 전당뇨병 비중 가장 높아


나이가 당뇨병 위험을 예측하는 좋은 지표라는 해외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령에 따라 구분했을 때 전당뇨 또는 당뇨 환자를 더 잘 구분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나이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 임상의로서도 간단해 실제 진료에서 단요 위험 환자를 선별하는데 더 자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안계 성인은 정상체중임에도 다른 인종보다 당뇨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당부했다.

3일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미국 내 모든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체중이 아닌 연령이 전당뇨 및 당뇨병 환자를 가장 많이 포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3월 24일 미국예방의학저널(AJPM)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전당뇨와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장하는 연령과 체량지수(BMI) 기준을 근거로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USPSTF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35~70세 성인은 당뇨 선별검사를 할 것을 권한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당뇨병이 없고 임신하지 않은 성인 3243명을 대상으로 인종·민족별로 구분해 조사했다. 분석 결과, 모든 인종 집단에서 체중에 관계없이 35세에서 70세 사이 성인에서 가장 많이 전당뇨 또는 당뇨병 환자가 발견됐다.

특히 아시아계 민족 참가자는 비만이 아니어도 당뇨 위험이 컸다. 연구팀은 "아시아계 미국인은 2021년 미국 전당뇨·당뇨 검사 대상에서 놓칠 가능성이 가장 큰 인종 집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인보다 소수인종·민족 성인 집단에서 당뇨병 진단이 늦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진단이 늦어지면 질병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심장이나 눈, 신장 등에 당뇨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올라가며 그만큼 사망 위험도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매튜 오브라이언 노스웨스턴 의과대학 교수는 "모든 주요 소수인종·민족 집단은 백인 성인보다 체중이 적게 나갈 때에도 당뇨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과체중이나 비만이 당뇨의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체중을 기준으로 당뇨병 검사를 결정하면 저체중에서 전당뇨와 당뇨가 많이 발생하는 소수인종·민족 환자 일부를 놓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국 성인 중 약 절반이 제2형 당뇨병 또는 전당뇨를 앓고 있음에도 대상 연령대 성인 중 당뇨 검사를 받는 비율은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전당뇨 단계 성인의 81%는 자신이 당뇨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며 당뇨병 사례의 약 23%는 미진단 상태로 남아 있다. 전당뇨 단계 성인의 최대 70%가 결국 당뇨병에 걸린다.

전당뇨는 당뇨 바로 전단계 상태를 말한다. 혈당수치가 140~199㎎/㎗, 공복혈당치가 100~125㎎/㎗이면 전당뇨 단계로 판단한다. 약물 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식습관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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