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현직 장관이 美성인잡지 표지모델로 등장…왜?

여야 모두 "적절하지 않다" 비난…옹호하는 여론도

프랑스 연금개혁안 강행으로 전역서 시위 폭발


프랑스 현직 장관이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로 등장하자 정치계에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프랑스 전역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시기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CNN과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1일)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연대경제 담당 장관은 플레이보이 프랑스 4월호에서 흰색 드레스를 입고 표지모델로 나왔다. 해당 잡지에는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를 주제로 12페이지에 달하는 시아파 장관의 인터뷰가 실렸다.

오랫동안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 향상 활동에 나섰던 시아파 장관은 지난 2017년 프랑스의 첫 성평등장관으로 임명됐다. 2018년에는 여성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적 발언을 하는 '캣콜링'을 한 사람에게 즉석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안 통과를 이끌기도 했다.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잡지 모델로 서자 집권여당 등 정치계에서 비난이 빗발쳤다.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시아파 장관에게 "특히 이 기간에는 (표지모델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현지 매체 베에프엠(BFMTV)가 전했다.

현재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밀어붙인 연금 개혁안으로 불거진 반발 시위 등 정치·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있다.

녹색당의 상드린 루소는 "프랑스 국민들에 대한 존중은 어디있냐"며 "여성의 몸은 어디서든 자유롭게 노출될 수 있어야 하지만 사회적 맥락이라는 것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정부가 시급한 사안을 외면하고 있다는 예로 시아파 장관의 인터뷰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어린이 잡지 피프(Pif)와 한 인터뷰를 지적하며 "프랑스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시아파 장관은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은 "위선자"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언제든 자기 몸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다"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프랑스 쎼뉴스에서 "시아파 장관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용감한 여성이며 존경스럽다"고 옹호했다.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편집장 장 크리스토프 포랑탱은 AFP통신에 "시아파 장관은 플레이보이가 오래된 '마초'를 위한 잡지가 아니라 페미니스트 대의를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며 "플레이보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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