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관계입니다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인생은 관계입니다

 

지난 2월 23일 대한민국에서 3만명의 수사 경찰들을 컨트롤하는 보직인 경찰국가수사본부장이 임명되었습니다. 이 자리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중요한 곳으로 검사시절 윤석열대통령과 함께 지근에서 일했던 특수통 검사 출신인 정순신 변호사가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도 귀한 자리에 임명된 지 단 하루 만에 사표를 쓰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폭(학교폭력)에 연루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수통 검사에서 변호사로 변호사에서 국가수사본부장으로 화려하게 성공가도를 달려왔던 그의 삶이 그 옛날 아들이 저질렀던 잘못 하나로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바로 ‘관계’의 소중함을 입증해주는 생생한 현실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가지 소중한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조물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인 대신관계와 날마다 얼굴을 마주하며 살아가야 하는 대인관계와 하루라도 없으면 살 수 없는 소중한 돈과의 관계인 대물관계입니다. 이 같은 관계가 아름답게 잘 연결된 삶은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행복과 평안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중에 단 하나라도 제대로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 짧은 인생을 고통과 눈물로 보내야만 되고 심지어는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게도 됩니다.

대한민국 사법 역사상 최연소 사형수가 있었는데 그는 내일 모래 곧 제대를 하려던 병장이었습니다. 그러했던 그가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아 동료 4명을 사살하고 여러 명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히는 끔찍한 범죄로 사형선고를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범죄를 저지른 이유가 또한 끔찍합니다. 

그들이 군 생활을 하는 내내 자신을 무시하고 왕따시키고 괴롭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대하여 사회로 나가기 전에 원수를 갚겠다고 결심하고 그런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장난삼아 저질렀던 어리석은 행동들이 이처럼 끔찍한 결과를 만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인생은 눈에도 보이지 않는 우리 몸속 7m가 넘는 혈관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생명을 보존해 주는 것과 같이 여러 가지 대상들과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하모니를 이루며 소중한 생명을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혈관이 상처를 입으면 소중한 피를 흘려 생명을 잃게 되고 또 혈관이 막히면 이 또한 생명의 치명상이 되거나 심각한 건강의 장애를 받게 되듯이 대신관계나 대인관계 및 대물관계에 있어 어느 것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인생에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이 세상에서 저절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건강도 양질의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 유지되어야 누릴 수 있듯이 우리 인생여정에서 반드시 맺어야 하는 관계 또한 고도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노력과 헌신으로 날마다 새롭게 유지해 나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요한 사람과는 관계유지를 위해 애쓰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에는 무시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삶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도록 공의롭게 판단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관계유지를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물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의 계절입니다. 우리들의 삶에도 생기가 돌고 향기가 넘쳐나는 아름다운 관계회복이라는 꽃을 피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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