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시진핑 국빈방문 앞두고 기고문…"중러 관계, 역사상 최정점"
- 23-03-20
시진핑, 20~22일 방러…푸틴·젤렌스키와 각각 회담
푸틴 "우크라 외교·정치 분쟁 해결에 열려 있어…균현 잡힌 中에 감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해 중재자를 자처하는 중국의 의지를 환영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리아노보스티(RIA)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방러 하루 전인 19일(현지시간) 기고문을 통해 중러 관계가 최정점에 있다면서 양국간 유대감은 냉전시대의 정치적, 군사적 연합 때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0년 3월 시진핑 주석을 처음으로 만났고, 3년 뒤 러시아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일련의 정상회담은 수년간 중러 관계의 분위기와 동력을 설정했다. 10년이 흐른 지금, 세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가 때로는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었지만, 가장 중요한 중러간 우정은 변치 않았다. 중러 관계는 역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계속해서 강력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관계의 우선 순위 중 하나는 무역 및 경제 파트너십이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액은 두배나 증가해 1850억 달러(약 242조원)에 도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기록이다. 그리고 올해 무역액이 2000억 달러(약 261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의 장기적인 계획과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시베리아의 힘'(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Power of Siberia) 파이프라인은 규모 면에서 과장 없이 '세기의 규모'가 됐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 및 석탄 공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문자 그대로 그리고 비유적으로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우리 국경 지역은 오랫동안 '우정의 강'이 된 아무르 강을 건너는 두 개의 다리 교차로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독재에 굴복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을 이중 봉쇄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국제 안보와 협력의 틀이 해체되고 있다. 미국에 있어 러시아는 '직접적 위협'으로, 중국은 '전략적 경쟁국'으로 선언됐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평화 중재에 나서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그 배경과 실제 이유를 이해하는 균형 잡힌 노선에 감사한다. 우리는 중국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외교적 해결책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2022년 4월 평화 회담은 결코 우리에 의해 종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일부 세력은 유라시아 공간에서 '독점 클럽'을 통해 러시아의 발전을 억제하고 이익을 침해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사실상 지역 및 세계 안정의 초석이 되는 것은 러시아-중국 관계"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러 관계는 강대국들 사이의 조화로운 창조적 협력의 한 예시다. 나는 러시아와 중국의 번영과 번영을 위해 우리의 우정과 파트너십이 계속 성장하고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이 모스크바를 찾는 것은 2019년 6월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진 국빈 방문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러시아에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대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화상 회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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