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감독 부의장 "실리콘밸리뱅크 파산은 관리부실 탓"
- 23-03-28
상원은행위 사전 증언…"금리, 유동성 위험 관리실패"
정보기술(IT) 전문은행 실리콘밸리뱅크(SVB)가 미국에서 이달 초 파산한 것은 관리 부실과 이에 따른 예금자들의 갑작스러운 공포 때문이라고 미 중앙은행의 마이클 바 감독부의장이 설명할 것이라고 CNN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 연준 감독부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 증언을 하루 앞두고 사전에 공개한 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바 부의장은 SVB 경영진이 금리와 유동성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원 은행위에 전달한 사전 증언서에서 "SVB 실패는 관리부실의 교과사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SVB가 뒤늦게 대차대조표(자산)를 수정하려고 노력했지만 문제를 악화시켰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VB가 "문제 해결에 너무 시간을 허비했고 역설적이게도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려는 뒤늦은 조치는 무보증 예금 인출을 촉발해 결국 파산했다"고 설명했다. 바 부의장은 위험관리과 내부 통제 역시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SVB가 사실상 파산한 이달 9일 하루에만 420억달러의 예금이 인출됐다. 바 부의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뱅크런(대량예금인출)에 대한 이야기가 급증했고 무보증 예금주들을 빠르게 달아 났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규제 당국 최고 관리들처럼 미국 은행 전반의 안전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바 부의장은 "우리의 은행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며 자본과 유동성이 강력하다"며 "모든 예금이 안전하다고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은행시스템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SVB 위험 신호를 어떻게 놓쳤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조사를 주도하는 바 부의장은 SVB 감독과 규제에 대해 "단호한 시선"을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조사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외부 전문가 검토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전 증언에 따르면 바 부의장은 상원 은행위에 출석해 규제 당국들이 2021년 말 SVB의 유동성 위험관리에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에 SVB의 유동성 건전성시험, 비상자금조달, 유동성 위험관리 등과 관련한 6개 감독 결과가 나왔다.
이후 2022년 5월 규제 당국들은 "비효율적" 이사회 감독, 위험관리 약점, 내부감사 기능 상실과 관련한 3가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바 부의장은 말했다. 지난해 은행 규제당국들은 SVB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는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CNN은 전했다.
바 부의장의 사전증언에 따르면 연준은 2018년 도드-프랑크 개혁법 완화가 SVB 파산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하에서 이러한 규제 완화로 인해 SVB는 유동성, 자금조달, 레버리지 및 자본에 대해 더 엄격한 건전성 시험을 피할 수 있었다고 CNN은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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