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6차 투표에도 의장 선출 실패…의장 공백 사태 지속

매카시 공화 원내대표, 3차례 재투표에서 모두 201표 득표…전날보다 1표 줄어

하원, 일단 오후 8시까지 정회…공화당내 협상 움직임도 감지

 

미 하원이 4일(현지시간)에도 새로운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3차례의 재투표를 실시했지만,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이 지속되면서 또 다시 하원의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하원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정회한 상태다. 

100년만의 하원의장 선거 재투표를 불러온 공화당의 내분을 봉합할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미 하원의장 공백 사태 등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미 하원은 지난 3일에 이어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속개해 하원의장 선거를 이어갔다. 전날 3차례에 이어 이날에도 현재까지 3차례의 투표가 진행됐다.  

민주당은 4~6차 투표에서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후보로 추천한 가운데 공화당 다수파는 매카시 원내대표를, 공화당 강경파는 바이런 도널드 의원(플로리다)을 의장 후보로 각각 내세웠다.

강경파가 추천한 도널드 의원은 지난 3차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를 이탈했던 의원이다.

공화당 강경파는 전날(3일) 1차 투표에선 앤디 빅스(애리조나), 2·3차 투표에선 짐 조던(오하이오) 의원을 각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조던 의원은 강경파들에게 자신을 후보로 추천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례대로 개별 의원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호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4~6차 투표 결과,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212표)를 받았다.

그러나 매카시 원내대표는 4~6차 투표에서 전날보다 득표수가 줄어든 201표를 얻는 데 그쳤다. 3차 투표때까지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했던 빅토리아 스파르츠 의원(인디애나)이 '기권(Present)'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 1·2차 투표에선 203표를 3차에선 202표를 각각 득표했다.  

공화당 강경파가 내세운 도널드 의원은 4~6차 투표에서 모두 20표를 받았다.

앞서 하원은 118대 의회 개원일인 전날(3일)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공화당내 강경파의 반란표로 유력했던 매카시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218표) 득표에 실패하면서 1923년 이후 100년 만에 재투표를 실시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의 견제를 위해 의사규칙 변경 등을 요구하는 강경파와 물밑 접촉을 시도했지만, 강경파의 반대 지속으로 3차 투표까지도 당선을 확정짓지 못했다. 오히려 3차 투표에선 1·2차 때(각 19표)보다 반란표(20표)가 1표 더 늘기도 했다.  

 

전날에 이어 6차례의 재투표에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하면서 미 하원은 일단 오후 8시까지 정회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매카시 원내대표가 이 사이에 강경파를 설득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공화당에서) 제가 가장 많은 표를 갖고 있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공화당 강경파를 설득해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 전체회의가 정회된 이후 강경파들과 직접적인 접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차 투표를 앞두고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는 등 매카시 원내대표의 구원군으로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경파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을 시도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난 밤 (매카시 원내대표와) 정말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공화당은 위대한 승리를 부끄러운 패배로 바꿔선 안 된다. 축하일 때이고 여러분은 자격이 있다. 매카시는 업무를 잘 해낼 것이고, 큰 일을 할 수도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매카시 원내대표가 당선에 실패하면서 의장 공백 상태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매카시 원내대표 지지파와 강경파간 각각 4명씩 협상팀을 꾸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공화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매카시 원내대표측과 강경파간 합의점을 찾을 경우, 하원의장 공백 사태는 조기에 매듭지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 하원은 의장 선출 이후에 의원 선서 및 상임위 위원장 임명 등 원구성을 마무리해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

100년 전인 1923년 당시엔 3일간에 걸쳐 9차례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을 선출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