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시애틀 오늘 사상 최악 '항공대란'도 벌어져

시택 활주로 2개 폐쇄로 현재까지 625대 결항, 217대 지연 운항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는 오후 4시부터 운항 다시 재개된다


<속보> 북극 한파 여파로 주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어는 비'(동우,凍雨,Freezing Rain)가 내리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이 일어났던 시애틀지역에 역시 사상 최악 수준의 항공대란까지 벌어졌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본격 시작되는 날인 23일 시택공항에 '어는 비'가 내려 활주로가 얼어 붙으면서 활주로 2개가 폐쇄돼 대규모 결항이 발생했다.  ‘어는 비’는 지상의 온도가 영상이긴 하지만 지표의 온도가 어는 점 이하인 영하일때 내리는 비를 말한다.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진눈깨비나 우박과 달리 과냉각 상태의 액체로 비가 내리다 땅에 부딪치는 즉시 얼어 도로 위가 얇은 얼음막을 형성하게 된다. 시택공항은 이날 새벽 3개의 활주로를 모두 폐쇄했다 긴급 제빙 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7시 한 개의 활주로를 열어 운항을 시작했으나 2개의 활주로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

공항 관계자는 "활주로 위에서 아이스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정도로 두꺼운 얼음막이 형성돼 있어 제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처럼 활주로가 단단하게 얼어 폐쇄된 것은 30여년만에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활주로 폐쇄로 인해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시택공항을 이착륙하려던 항공기 625편이 결항됐으며 217편이 지연 운항됐다.

이로 인해 크리스마스 연휴때 여행을 떠나기 위해 시택공항을 찾았던 많은 여행객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며 공항 바닥에 장사진을 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이날 도로 결빙으로 운항이 중단됐던 킹 카운티 메트로 버스는 이날 오후 운항을 재개했다. 킹 카운티 메트로가 ‘도로 결빙’으로 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한 것도 사실상 10여년만에 처음이다. 

사운드트랜짓도 어는 눈 등 기상 악화로 킹 카운티와 스노호미시, 피어스카운티 등을 오가는 고속버스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오후에 재개했다.

상대적으로 고속도로는 나았지만 시애틀지역 주요 간선도로인 99번 도로가 오전 출근시간 결빙되면서 차량들이 언덕 길을 오르지 못해 대규모 엉키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특히 한인 상가가 있는 에드먼즈 부한마켓 앞 99번 도로에서는 차량들이 엉키면서 운전자들이 2시간이상 꼼짝 못하고 차량에 갇히는 사태로 이어졌다.

한편 크리스마스에서 신년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 48개주의 한파가 몰아치는 ‘폭탄 사이클론’이 덮쳐 초비상이다.

1억명 이상이 대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혹한, 폭설, 강풍, 홍수가 곳곳에서 벌어져 비행편이 무더기 취소되고 철도와 도로 교통도 큰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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