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패트리엇 지원하면 도발로 간주…美도 전쟁 당사자"
- 22-12-16
美, 최근 기반 시설 파괴당한 우크라 방공망 강화 위해 패트리엇 지원 예고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한다면 전쟁의 당사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지원한다는 보도에 대해 미국이 전쟁의 당사자가 됐다며 비판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패트리엇과 같은 정교한 무기의 이전이 곧 '적대 행위'에 관여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에 상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계획이 확정되면 패트리엇 미사일은 수일 내로 선적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며, 우크라이나군은 독일에 위치한 미군 기지에서 훈련받게 될 예정이다.
패트리엇 포대를 운영 및 유지하기 위해선 통상 90여 명의 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군 인력을 직접적으로 파병하길 꺼려왔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패트리엇 지원에 신중을 기해왔다.
패트리엇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더 자극하거나, 본토를 타격해 긴장을 고조시킬 우려도 남아 있다.
패트리엇 관련 보도가 나오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트 전 대통령은 패트리엇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인력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입국한다면 즉시 우리 군의 정당한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이러한 생각에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미국이 공식적으로 지원을 발표할 때까지는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지원받는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도 패트리엇 관련 보도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15일 취재진에게 패트리엇 이전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파트너들에게도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확전 우려에도 미국이 패트리엇 지원을 결정한 이유는 최근 러시아가 무인기와 미사일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기반 시설의 절반가량이 파괴됐으며, 혹독한 추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패트리엇은 미국이 개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로, 유효 사거리는 70~80㎞다.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 간 통합 방공망의 일부다. 미군은 총 15개 패트리엇 대대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유럽과 중동에 배치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도 배치돼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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