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만에 '유인 달탐사' 재개…21세기 미국은 왜 다시 달에 꽂혔을까

희토류 보존된 달은 기회의 땅…한국도 아르테미스 기여 예정

20세기 '국가 주도 체제 경쟁'이었던 우주…21세기에는 '민간 참여 경제' 더해져

 

과거에는 냉전시대에 체제 경쟁으로 이뤄진 유인 달 탐사가 50여년만에 부활했다. 이번에는 체제 경쟁뿐 아니라 경제적 의도도 숨어있다.

미국은 16일 아르테미스 1호를 달로 발사시켜, 유인 달 탐사의 본격적인 첫 걸음을 뗐다. 1969년 첫 달착륙 이후 약 50년만이다.

◇희토류 보존된 달은 기회의 땅…한국도 아르테미스 기여 예정

미국은 2020년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과 함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발족하는 등 다시 달 탐사에 나선 상황이다. 한국은 지난해 합류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기적으로는 유인 달탐사가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달 장기탐사를 비롯한 향후 '인류 우주 진출'의 기반을 닦는다는 포부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달에서의 장기 탐사는 '희토류 발굴'이라는 새로운 가능성 또한 가지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달에서 네오디뮴, 스칸듐, 세륨, 헬륨 등의 자원을 얻을 수 있다. 대기가 희박한 달은 희토류를 가진 운석이 타지 않고 표면에 도달할 수 있어, 희토류가 보존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현재 달을 향해 우주 비행 중인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임무를 시작하면, 달의 가능성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2023년 다누리는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며 달을 관찰해, 달의 '원소 지도'를 그리는 등 달에 대한 최신 정보를 수집한다.

아울러, 다누리에는 NASA가 만든 '섀도 캠'(Shadow Cam)이 탑재돼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 극 지역 데이터를 수집, 아르테미스 계획에 활용하게 된다.

다누리 발사장면 (출처:SpaceX) 2022.08.05 /뉴스1


◇체제 경쟁에서 추진된 20세기 우주 개발…21세기 우주 개발은 '민간·경제'

과거 미국과 소련 중심으로 이뤄진 '우주 경쟁'은 1957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5년 인공위성 발사 계획을 승인했지만 소련이 1957년 스푸트니크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먼저 성공했다. 미국 사회는 이 사건을 체제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핵탄두를 실어 나를 기술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여겼다.

'스푸트니크 쇼크'를 받은 미국은 우주 탐사 역량을 결집해 1969년 달 착륙에 성공한다. 이때는 명목은 우주 개발이었지만, 실상은 지구에서의 군사 패권 경쟁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후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우주 기술 개발의 특성 상, 미국과 러시아(소련)은 우주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도 한다. 체제 경쟁이 잦아들자, 우주 개발은 후순위로 밀리기도 한다.

21세기의 우주 개발은 기존의 우주 경쟁이 가진 안보적 목적에 경제적 요소가 결합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스페이스X(SpaceX)를 필두로 한 민간기업이 본격적인 우주 경쟁의 한복판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업용 발사가 점차 산업으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국내 우주산업 현황 진단과 정책 대응'보고서에 따르면 우주를 향한 상업용 발사 횟수는 2013년 62회에서 연평균 8.4% 성장해 2018년에는 93회에 이르렀다. 시장규모 역시 같은 기간 58억 달러에서 62억으로 연평균 1.3% 성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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