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 순위 디샌티스가 트럼프 제치고 1위"-WP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 성공하며 보수 진영 대권 잠룡으로 '우뚝'

트럼프 2위 그쳐…3위는 펜스 전 부통령

 

미국이 11·8 중간선거를 치르면서 이제 관심은 오는 2024년 대선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식 출마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지지만, 미국 내외 언론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향하는 게 흥미롭다.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단숨에 공화당 차기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44) 플로리다 주지사 때문이다.

미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정기적으로 집계해 발표하는 각당 대선후보 상위 10명 순위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주목된다.

WP가 이번 중간선거 직후 최신 결과치인 대선후보 10명 순위를 지난 12일 공개한 결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다.

WP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순위에선 올초까지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위를 유지했는데, 선거판이 본격화된 지난 8월부터 디샌티스 주지사가 1위로 올라서더니 이제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WP는 "디샌티스는 석 달 전 트럼프를 추월했다"며 "(중간선거일인) 8일은 디샌티스의 재선 압승과 동시에 트럼프의 매우 나쁜 날"이라고 평했다.

이어 "디샌티스든 다른 인물이든 실제 백악관 승리를 위해 지명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의 폭이 상당히 넓어진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공화당 대선판을 조명했다.

 

◇라틴계에서도 민주당 하원후보 제치고 압도적 승리

WP는 공화당 대선후보 상위 10명 중 1위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꼽고, "이번 중간선거 이후 그의 지분은 전례 없이 높아졌다. 공화당에서 가장 큰 승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59.4% 득표해 민주당 후보로 나선 찰리 크리스트 하원의원(40%)을 가볍게 재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 경향이 강한 라틴계 표심에서도 20%포인트(p) 가깝게 앞섰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플로리다는 20년 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아들 젭 부시 이해 줄곧 민주당 차지였다.

그런 플로리다를 사로잡으면서 이제 그의 당내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대 1로 맞붙을 경우 격차가 9%포인트(p)이내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패배 시점부터 줄곧 재선의 칼을 갈아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따라잡힌' 셈이다.  

WP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 대부분이 다른 공화당 후보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 상원 통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들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는 중간선거 직후 출마 발표를 예정, 여전히 15일 발표가 예정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은 셈"이라며 "트럼프의 당 장악력은 약해지고 있다"고 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지난 대선 직전인 2020년 10월 NBC 뉴스 여론조사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지지율이 54%였던 반면, 이번 중간선거 전날엔 30%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진 점을 들었다. 또 "더 떨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WP는 그러면서 "이제 2024년 공화당 경선 관련 주목되는 다음 결과는 디샌티스의 차기 행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WP가 발표한 나머지 8명의 공화당 차기 대선 잠재 후보는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팀 스콧 상원의원 △카리 레이크 전 앵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릭 스콧 상원의원 순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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