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최지연] 하늘 빗자루

최지연 샛별문화원장

 

하늘 빗자루



간 밤에 찾아 왔던 화난 폭풍우는 

하늘 빗자루였나?

사랑 없고 화평 없는 이 땅을

쓸고 싶었던


뽐내고 자랑하던 나무들이 

부러지고 쓰러지고

우기고 고집하던 냇물이 

틀어지고 굽어지고

화려하고 눈 부신 전등이

꺼지고 끊어지고


 오! 

 오늘 밤 나의 영혼에

폭풍우 보내셔서


뽐내고 자랑하던 나의 목이

부러지고 쓰러지고

우기고 고집하던 나의 뜻이 

틀어지고 굽어지고

화려하고 눈 부신 나의 업적이 

꺼지고 끊어지고


주님!

오늘 밤 나의 영혼을

하늘 빗자루로 쓸으셔서


이 땅에

사랑과 화평의 초석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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