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 일주일, 소송 난무하는 등 '혼란의 도가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지 꼭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 일주일은 '혼란' 그 자체였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직원 50% 감원을 추진했다. 직원들은 이에 맞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엔이 “노동자의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훈수하고 나설 정도로 전세계가 대규모 감원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 머스크 직원 50% 해고 추진 :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했다. 그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전체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37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CEO였던 파라그 아그라왈 등 간부들을 모두 자르는 것은 물론 전체 직원의 50%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 트위터 노동자들 집단소송 : 이에 트위터 노동자들은 사전 통보 없이 해고를 강행한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 직원들은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미국의 노동법은 해고하기 최소 60일 이전에 이를 통보하기로 돼 있다며 머스크가 이를 어겼다고 고소했다.

◇ 유엔도 나서 "노동자 인권 존중돼야" : 직원 해고를 두고 머스크와 트위터 직원들이 실랑이를 벌이자 유엔도 나섰다.

유엔은 트위터 인수 후 고위급 임원과 직원을 해고하는 등 직원 감축에 나선 머스크에게 "인권 중심 경영을 해야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폴커 튀르크 유엔인권최고대표는 5일(현지시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에서 머스크를 향해 "당신이 이끄는 트위터에서 인권이 경영의 중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GM 등 수많은 기업들 광고 중단 : 혼란이 지속되자 제너럴모터스(GM), 화이자, 아우디, 제널럴 밀스 등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트위터에 대한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GM이 가장 먼저 광고를 중단했다. GM은 트위터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일단 지켜본 뒤 광고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GM에 이어 다른 업체도 잇달아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식품회사 제너럴 밀스, 제약회사 화이자, 자동차 회사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이 광고 중지를 선언했다.

가장 먼저 광고를 중단한 GM의 경우, 머스크가 경쟁사인 테슬라를 운영하는 CEO이기 때문이다. GM도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기차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GM은 머스크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제너럴 밀스, 화이자 등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광고를 중단했다.

이는 변덕이 심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트위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테슬라 주가 35% 폭락 :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추진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35% 폭락했다.

지난 4일 뉴욕증시에서 트위터 직원들이 머스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 잡음이 불거지자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64% 급락한 207.47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로써 머스크가 지난 4월 트위터 인수 추진을 발표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35% 정도 폭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18% 급락하는데 그쳤다.

머스크는 지난 4월 25일 트위터를 440억 달러(약 62조)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일 테슬라의 주가는 332.67달러였다. 4일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207.47달러다. 이후 주가가 35% 폭락한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그의 집중력이 분산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머스크는 미국의 경제전문 잡지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내 작업 시간은 일주일에 78시간 정도다. 그런데 트위터를 인수하면 아마 120시간으로 늘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 트위터로 데려간 직원 50명 분란의 씨앗 : 머스크는 또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자신이 신뢰하는 테슬라 직원 50명을 트위터로 데려갔다. 이 또한 테슬라의 힘이 분산되는 것이다.

직원 50명은 이뿐 아니라 트위터 직원들의 반감을 한 몸에 받으며 트위터 분란의 씨앗이 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을 인수 한지 일주일, 머스크는 물론 트위터도 혼란의 도가니에 빠진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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