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남부 헤르손 포기하나…총사령관 "힘든 결정 내릴 수도"

"상황에 따라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도 배제하지 않아"

우크라, 미국 제공 로켓으로 보급로 부수고 지휘소와 탄약고 파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합동군 총사령관이 남부 헤르손주의 전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인정하며 향후 상황에 따라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 뉴스채널 로시야24와의 인터뷰에서 점령지 헤르손의 상황을 "지금은 결코 쉽지 않다"며 "적이 러시아군 진지를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남부의 민간인과 군인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게 최우선 과제라면서 비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상황에 따라 헤르손에 대피령을 내리거나 최악의 경우 후퇴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 미국이 제공한 고정밀 장거리 로켓으로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부수고 지휘소와 탄약고, 연료 창고를 파괴했다.

특히 러시아군의 보급로로 쓰이는 교량과 북동쪽 댐에 손상을 입히면서 헤르손은 식량과 물, 전기 부족에 시달려 왔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의 카호우카 수력발전소 댐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증거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군은 향후 적시에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며 헤르손에서의 계획은 앞으로의 군사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주에서 약 500㎢에 달하는 땅을 러시아로부터 수복했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러시아군이 대패를 피하기 위해 헤르손에서 대피령을 내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헤르손을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의 지자체장도 북쪽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점령지 내 장악력이 약해지자, 러시아는 보복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의 주요 인프라들을 드론과 미사일로 강타했다.

우크라이나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지난 18일 러시아가 퍼부은 포격으로 지토미르와 하르키우, 드니프로는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러시아군은 S-300 지대공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미콜라이우 남부의 주택가를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게 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공격으로 인해 도시의 주요 기반 시설에서 일하던 근로지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상황이 위급하다"면서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정전사태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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