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레게 대신 BTS 노래 들어요"…'K-팝'에 푹 빠진 쿠바
- 23-11-07
모바일 인터넷 보급 5년 만에 K-POP 물결
매혹적인 살사의 본고장 쿠바가 1만3000㎞ 떨어진 나라의 음악에 푹 빠졌다. 바로 K-팝(POP)이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K-POP이 한때 전 세계를 휩쓴 비틀스의 음악마저 금지했던 공산주의 섬나라까지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17세 소녀 미켈 카바예로는 방탄소년단, 블랭핑크 같은 그룹의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매주 몇 시간씩 춤을 춘다. 그는 AFP에 "나는 K-POP과 함께 있을 때 내 자신이 된다"며 "나는 그때 자유롭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쿠바에 K-POP 물결이 인 건 모바일 인터넷이 완전히 허용된 지 불과 5년 만이다. 쿠바 국영 통신회사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국민들에게 3G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전까지는 국영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야 모바일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었다.
카바예로의 친구 사마이라 트루히요는 "방탄소년단을 봤을 때 나도 그들처럼 춤추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트루히요는 아이돌들의 패션을 따라 하기 위해 머리도 붉은색으로 염색했다.
트루히요와 카바예로의 꿈은 언젠가 서울을 찾는 것이다. 카바예로는 "나는 서울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2019년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K-POP 대회에서 우승한 알레한드로 아친(21)은 트루히요와 카바예로의 꿈을 일찍이 실현했다. 얼마 전 서울에서 공연을 한 것.
아친은 "항상 같은 리듬, 같은 루틴의 살사와 레게에 익숙한 쿠바인들에게 K-POP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바나에 문을 연 한국 문화언어센터에서 일하는 정호현씨는 쿠바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 센터에서는 4명의 강사가 150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아바나의 한국 문화언어센터에서 몇 달간 한국어를 배운 학생 곤살레스(20)는 K-POP을 들으며 아는 한국 단어를 발견하는 게 소소한 기쁨이다.
그는 "한국어는 어렵지 않다"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추진력과 열정을 투자하면 누구든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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