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뜨거운 인플레가 뉴욕 베어(약세론) 불태웠다"

"공매도 세력, 손실 최소화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매수"

 

미국에서 뜨거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곰(bear, 약세론자)들을 불태우며(torch) 뉴욕 증시에서 역사적 대반전이 일어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가) 보도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이날 최대 2.4% 급락했지만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시 무려 2.6% 반등 마감됐다. S&P500지수가 2% 넘는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반등한 것은 올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상회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증시는 일제히 팔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팔자세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사자세가 유입되며 증시는 강하게 뛰어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처럼 극단적으로 시장이 움직인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증시의 극단적 변동성이 발생한 배후를 놓고 팻핑거(주문 실수)부터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 알고리즘(자동주문)까지 다양한 설명이 쏟아졌다. 또 CPI가 나오기 전까지 S&P500이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점은 과매도의 신호였기 때문에 반등할 시점이었다는 지적도 있다.

CPI 악재가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악재가 실현했을 때 오히려 호재로 해석되며 반등했다는 설명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완화하고 있다고 재확인된 점도 증시에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해석도 있다. 9월 CPI 상승률은 전년비 8.1%로 예상(8.2%)보다 높지만 전월(8.3%)보다는 낮으며 7월 만에 최저다. 

급반등의 배경이 무엇이든지 간에 예상을 웃도는 CPI에 입지가 강해졌다고 판단한 곰(약세론자)들에게 이날 증시는 고통스러웠다고 블룸버그는 표현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이익이 증발하는 것을 사실상 넋놓고 볼 수 밖에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증시가 어떤 이유에서든지 간에 서서히 반등했고 공매도 세력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수에 나서야 했다. 

공매도는 가격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자산을 빌려 파는 걸 말하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싼 값에 해당 자산을 사들여 되갚는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르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해당 자산을 매입해 갚으며 공매도 청산에 나서야 한다. 이를 쇼트 커버링이라고 부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