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배종덕 목사]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 22-10-10
배종덕 목사(벨뷰 한인장로교회 담임)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누가복음 6:20)
이제 열 달 된 손자가 점점 떼가 늘어갑니다. 할아버지 품에서 ‘못하게 하는 일’이 생기면 떼를 쓰다 못해 악을 씁니다. 가족들은 입을 모아 할아버지의 고집을 닮았다고 은근히 흉을 봅니다.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손자가 닮았다고 생각이 들 때 걱정이 들었지만 성품이 좋은 엄마 아빠와 함께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즐거운 일입니다. 할아버지보다는 아들이 아들보다는 손자의 모습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아버님은 역사의 격동기 인생전환이 필요할 때 어머님을 만났고, 샌님 같던 양반집 장손은 자신의 껍질을 깨고 일어나 험한 세상을 향해 용기 있게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내를 만나 기독교 사역자의 가정을 이룰 수 있었고, 아들은 며느리를 만나 목사인 저 자신보다는 더 나은 모습의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누군가를 만나서 새로운 삶을 구성하고 새로운 생명을 만납니다. 그리고 변화를 경험하면서 더 나은 결과를 만납니다. 물론 그 과정에는 어려움과 마음 고생도 있겠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한 결과들을 반드시 보게 됩니다.
누가는 그의 복음서에서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가난한 자’의 정체가 궁금하여 깊은 탐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누가는 왜 ‘돈이 없어 자유롭지 못한 자,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했을까? 아기 예수의 탄생기사를 통해 우리는 그 신비를 열어 볼 수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인구조사 덕분에 마리아와 요셉 부부는 베들레헴으로 여행하고, 유대교의 율법 때문에 아기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여행합니다. 베들레헴에서는 로마 제국의 황제권력과 ‘만왕의 왕’이 만났고, 예루살렘 성전에서는 율법 최고의 권위와 율법의 완성자로서 아기 예수가 만납니다.
막강한 로마 제국 황제의 권력에 의해 ‘만왕의 왕’은 치욕스러운 죽음을 당했고, 종교인들의 나라,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거절당합니다. 주님은 지배자의 세상에 피지배자로, 부자들의 세계에 가난한 자로 오십니다.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가장 자리에 오시는데, 진정한 변화와 혁신은 거기에서 일어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일이며 변화는 필연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가난한 자’란 ‘스스로 소외자가 되어 세상의 구원을 가져올 자’ 하나님 자신의 삶의 방식과 그 사랑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돈이 없어 불쌍한 사람이 아니라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을 실천할 사람, 세상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소외자를 의미합니다.
중심을 떠나지 않고는 가장자리로 갈 수 없습니다. 가장자리로 가지 않고는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하늘 중심을 떠나 세상으로 왔습니다. 가난한 자는 중심을 떠나는 자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자는 중심을 떠나 소외를 향해 가는 자, 고난을 선택하는 자, 온 세상에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달하는 자이므로 복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성전은 유대교의 전통에서 하나님께서 이 땅에 머무시는 곳으로 하나님 임재의 상징입니다. 하나님과 세상의 접촉점입니다. 신자 자신이 성전이라면 신자는 복음과 세상이 만나는 접촉점에 존재합니다.
복음은 ‘사회의 소외된 자’가 이루어 내는 혁신입니다. 그것은 프롤레타리아가 브루조아를 제거하는 폭력혁명이 아닙니다. 구원은 황제의 폭력이나, 율법의 강제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권세는 다른 의미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 한국 GS그룹 사장단 시애틀서 집결… MS·아마존 찾아 공부했다
- 올해도 시애틀서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열린다
- 유니뱅크 올해 흑자로 바로 전환, 정상화됐다
- ‘가마솥 진국’레드몬드 ‘본 설렁탕’5월 특별할인해준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44회 정기연주회 연다…“예약 서둘러야”
- [서북미 좋은 시-윤석호] 떨고 있을 때
- "한인 여러분, 구글 비지니스로 가게 홍보하세요"
- 오리건출신 한인 2세 미 해군항공학교 수석졸업
- [부고] 故김철수장로 부인 김영숙 권사 별세
- 타코마서미사,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 거행한다
- 시애틀 김명주,박희옥 작가 시조신인문학상 수상
- KWA평생교육원, 신규개설 '스마트폰 클래스' 인기 최고(영상)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토요정기산행
- 시애틀지역 인기 한식당‘스톤’(Stone) 레드몬드본점 이전 신장개업했다
- 한인생활상담소 입주할 건물 공사시작됐다
- 미국서 국내선 3시간, 국제선 6시간 지연되면 자동 환불
- 한국 연예인 홍진경, 이번 주 김치홍보차 시애틀 H-마트온다
- [부고] 강화남 전 워싱턴주 밴쿠버한인회장 별세
- 한국, 40세부터 복수국적 허용 추진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개최 학력어휘경시대회서 5명 만점 받아
시애틀 뉴스
- 시애틀 매리너스 너무 잘하고 있다-AL 서부지구 선두 질주중
- 워싱턴주, 과거 한인 포함 인종차별 주택구입제도 손본다
- 시애틀지역 본사있는 REI, 2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
- 보잉 정말로 걱정된다, 채권시장서 100억달러 조달 모색
- 시애틀 연방법원, 돈세탁 등 혐의' 바이낸스 창업자 징역 4개월 실형
- UW캠퍼스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 시작됐다
- 워싱턴주 20대 여성 "한국 인기라면 불닭볶음면 먹고 응급실로"주장
- 워싱턴주, 간호사에게 미국서 최고로 좋은 주다
- 워싱턴주 해변 2곳 미국 최고해변 25에 포함됐다
- 미국 주택보험료 23% 폭등했지만 그나마 워싱턴주 최저수준
- I-90 대로서 얼룩말 탈출 소동
- 워싱턴주 ‘워킹맘’들에게 좋은 곳이다
- 벨뷰도 이젠 안전지대 아니다...할머니 BMW차량 10대들에 빼앗겨
뉴스포커스
- 김웅, 국힘 퇴장 속 유일하게 채 상병 특검법 '찬성표' 던져
- 미코 금나나 극비 결혼설…"상대는 26세 연상 건설 재벌, 딸 1명"
- 입주민 벤츠 빼주다 12중 추돌 경비원 억대 소송…"억울하다"
- 채상병 특검법 국회 통과, 또 거부권 정국…수세 몰린 용산
- 민희진, 단독으로 뉴진스 계약 해지할 권한 요구…"불합리한 간섭 때문"
- 직장인 10명 중 5명 "육아휴직·근로단축 제도 사용 '언감생심'"
- 韓아이들 평균키 3~7㎝ 늘었다…男15세, 女14세 되면 '다 컸다'
- 혈세로 뱅크런 막았더니…새마을금고 '5천억 배당잔치'
- 민원인 욕설전화땐 바로 끊는다…공무원 이름 비공개 '신상털기 차단'
- 정부 "의료계와 1:1 협의체 논의도 가능…전공의 돌아와 달라"
- 여야, 채상병 특검법 합의 불발…민주, 강행 처리 예고
- '범죄도시4', 개봉 7일 만에 500만 돌파…거침없는 흥행 [Nbox]
- 박지원, 김진표 향해 "개XX" 욕설…"진심으로 사과"
- 여야 하나씩 양보한 이태원특별법…채상병특검은 '막판 줄다리기'
- 지역인재 선발 1071명→2238명…현 고2, 지방의대 입학길 넓어진다
- 초등학생도 저소득층 장학금…국민연금 '일부' 조기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