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짜게 먹으면 심혈관 위험…심장마비 900만명 막을 대책

중국인 소금 섭취량 2030년까지 WHO 권고 수준으로 저감시 심혈관 관련 사망 절반 감소

소금 대체제나 염화칼륨 활용 시 심혈관질환 위험 낮출 수도…나트륨 너무 부족해도 안돼

 

하루 소금 섭취량을 권장량까지 낮추면 지금보다 심장마비가 연간 1000만건 가까이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금 섭취가 많은 중국 얘기지만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에 영향을 줘 심혈관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세포외액의 주요 성분으로 삼투압을 이용해 체액량을 조절한다. 이때 나트륨이 과하면 혈액 속 삼투압을 높여 혈액량이 증가해 혈관이 팽창하면서 혈관 내부 압력, 즉 혈압이 올라간다. 고혈압은 심장마비, 심부전 또는 뇌졸중 발생에도 영향이 크다.

영국 퀸메리런던대학교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은 지난 8월 '영국의학저널(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서 중국인들의 데이터를 활요해 하루 소금 섭취를 2030년까지 매년 1g씩 줄이면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연간 약 900만건 예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인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1g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20년 식약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하루 나트륨(염분) 섭취량은 약 3.3g(3274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은 소금 5g 또는 나트륨 2g(2000mg)이다.

연구팀은 현재 소금 소비량을 2030년까지 하루 권장량인 5g으로 줄이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추정치를 계산한 결과 수축기 혈압 감소로 인해 심혈관 질환과 관련된 사망을 최대 절반까지 줄일 수 있었다.

하루 소금 섭취량이 1g 감소했을 경우, 수축기 혈압이 1.2mmHg 낮아지며 이에 따라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이 약 4%, 뇌졸중 위험이 약 6% 줄었다. 2030년까지 이렇게 매년 소금 섭취를 줄여나가면 약 900만명이 심장마비를 예방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연구팀의 이런 계산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금 섭취 감소가 몇년 동안 꾸준하고, 일관되게 이루어져야 한다.

연구팀은 저염·고칼슘 소금 대체제 사용이나 요리에 대한 교육 등으로 소금 섭취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나트륨 함량을 줄인 염화칼륨을 섭취하면 심방마비, 뇌졸중,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무턱대고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지 않다. 나트륨도 신진대사에 필수 영양소 중 하나다. 나트륨 섭취가 부족하면 신경자극 전달, 근육의 수축, 체내 농도 유지, 체온 유지 등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김범성 건국대학교병원 심혈관내과 교수는 "무조건 싱거운 것이 좋기보단 권장 기준에 맞게 섭취하라는 의미"라며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신장 기능 등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보니 젊은 사람들과 같은 양의 염분을 섭취하면 몸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