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에 "국가의 적" 낙인…FBI 압색은 '권력남용' 비판

"수색은 정의의 적"…국가의 적은 바이든이라 주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국가의 적'이라고 낙인 찍었고, 자신의 플로리다 자택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압수수색을 비난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수색은 정의를 배신한 것"이라며 "아무도 본 적 없는 반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법무부와 FBI에 대해 "미국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권력 남용 중 하나를 목격했다"며 "불과 몇 주 전에 본 것처럼 미국의 자유는 매우 실제적인 위협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월크스바레시에서 열린 '미국을 구하라' 모임에 참석해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끔찍한 법 남용은 아무도 본 적 없는 반발을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국가의 적"이라며 "당신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데 국가의 적은 그(바이든)"라고 말했다.

자신이 패배한 2020년 선거가 조작됐다고 거듭 주장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은 우파가 아닌 급진 좌파에서 온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는 현재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한 미 하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통령 재임시절 기밀 문서를 퇴임 후에 자신의 사저로 빼돌렸다는 혐의로 FBI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헌법상 범죄 기록이 남는다고 해도 대선에 출마할 수는 있다. 트럼프는 아직 공식 출마 선언식을 하지 않았으며 11월 중간선거와 자신을 둘러싼 수사 상황에서 시기를 점치고 있다.

앞서 FBI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기밀 표기'가 있으나 비어있는 폴더를 다수 확보했다고 2일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밝혔다.

FBI는 지난달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압수수색해 상자 33개에 들어 있는 문서와 다른 물품들을 확보했다.

FBI는 압수수색에서 1급 비밀(top secret) 18건, 2급 비밀(secret) 54건, 3급 비밀(confidential) 31건 등 모두 100건 이상의 기밀 문서를 압수했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문서 가운데는 기밀 표시가 있으나 비어있는 폴더도 48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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