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비'로 불리는 꿀벌에 수천번 쏘인 美 남성, 혼수상태

미국 오하이오주 한 남성이 수천 번 이상 벌에 쏘여 혼수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세 남성 오스틴 벨라미는 친구 집의 레몬 나무 손질을 돕다 실수로 벌집을 잘라 벌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남성은 응급차로 이송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코마)에 빠졌다. 현재 인공호흡기를 단 채 병원에 입원 중이다.

그의 어머니가 치료비 마련을 위해 개설한 모금 사이트 내 설명은 그가 최소 2만여 차례 아프리카화꿀벌(Africanized honey bee)에 쏘였다고 전했다.

그가 벌에 쏘이는 장면을 목격한 할머니 필리스 에드워즈는 미국 폭스19 방송에 "사다리에 올라 손자를 구조하러 가고 싶었지만 나 또한 벌에 둘러싸여 나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 쇼나 카터는 아들이 구조된 뒤 모습이 "검은 바구니가 머리에 씌워져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킬러비(Killer bee, 살인벌)'로도 불리는 아프리카화꿀벌은 매우 강한 공격성과 무리 행동을 보여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스스로 위협받았다고 판단할 때만 상대를 공격한다. 사람은 한 번이라도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을 느낄 수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성인이 견딜 수 있는 가장 많은 쏘임 횟수는 약 1000개다.

아프리카화꿀벌 침독의 독성은 일반 꿀벌보다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쏘이면 구역질이 나고 설사나 구토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벨라미는 벌들의 공격을 받던 중 30여 마리 벌을 섭취하기도 했다. 하루가 넘도록 의료진이 신체 내부에 있는 벌들을 제거했다고 전해졌다.  

벌 침독은 다수의 단백질, 효소, 펩타이드를 포함하고 있어, 체내에 흡수되면 피부 세포와 면역 체계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침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한 번만 쏘여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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