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크림반도 공격, 미국이 승인해줬다"-폴리티코

잇단 크림 러군 시설 '주체 불명' 공격, 우크라군 반격일 가능성↑

 

러시아가 불법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내 군사시설이 최근 주체가 불분명한 공격을 잇달아 받은 가운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크림반도 공격을 승인해줬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 주권이 미치는 영토로 간주, 자위적 방어 차원에서 공격을 승인해줬다는 것이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러시아군에 손실을 안긴 크림반도 공격 실행 사실을 인정한 바 없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17일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공격은 우크라이나엔 공정한 게임으로, 미국은 이를 지지한다"고 보도했다.

취재에 응한 이 당국자는 "물론 우리가 목표물을 선정하는 건 아니고, 우리가 제공한 모든 건 우크라이나의 정당방위를 위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주권상 자국 영토에서 추구하기로 선택한 어떤 목표도 정의상 자위적 방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크림반도 주권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다고 간주하느냐'는 질의에 분명히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땅이다"라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울러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당국자 역시 이 같은 미국의 크림반도 공격 지지 메시지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 내지 승인 입장이 공식 채널로 우크라이나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에 위치한 크림반도는 러시아계 주민 다수 주거지역으로,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주민투표를 열고 찬성 우세로 병합했다. 한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주요국은 크림의 러 귀속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어 지명은 '크름'이다.

즉, 올해 2월 24일 발발한 전쟁으로 빼앗긴 영토는 아니지만, 우크라이나가 8년 전부터 탈환을 목표해온 지역인 것이다.

 

이달 들어 크림반도 러시아 군사 시설은 주체 불명의 공격을 받고 있다.

먼저 지난 9일 서부 노보페도리브카의 러군 공군기지 사키 비행장에서 최소 12번의 폭발이 1분간 이어진 뒤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 전투기 8기가 파손된 것으로 러 국방부와 영국 국방부 발표 결과 추정됐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북부 잔코이 지역 러군 탄약고에서 폭발이 발생해 2명이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개시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번 공격 개입 사실을 인정한 바 없다.

다만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적군 점령지를 공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록 밝혀 주목을 샀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적군 점령지에 대해서는 공격에 제한이 없다"면서도 "법적으로 인정된 러시아 국경 내에 대한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법률상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러시아가 2014년부터 지속해온 점령 상태는 불법으로 간주되고 있어 주목되는 대목이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에서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들을 잇달아 탈환하기 위한 반격 작전 개시를 여러차례 밝혀왔다. 

실제 러시아군에 처음 점령된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서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이뤄져 러시아군 10~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드미트리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육군 고위사령관은 지난 6월 15일 자유유럽방송 인터뷰에서 "서방의 무기를 받는 즉시 공격할 제1 목표물은 크림대교"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약 2500억 루블(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 교량으로,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연방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로 기능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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