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첫 투자자' 톰 알버그 시애틀서 사망…향년 82세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로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에 오랫동안 조언을 하고 미국 스타트업 업계 성장에 큰 영향력을 끼친 톰 알버그 마드로나벤처스그룹 창업자가 사망했다. 향년 82세.

7일 월스트리스저널(WSJ) 등에 따르면 마드로나벤처스그룹은 알버그 창업자가 지난 5일 시애틀지역 자택에서 사망했다. 1940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학교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거쳐 1994년 AT&T 모빌리티의 전신인 맥카우 셀룰러커뮤니케이션스의 임원을 역임했다. 1995년에는 마드로나벤처그룹을 공동 설립한 뒤 수백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 이들이 성장하는 데 공헌했다.

알버그 창업자는 아마존의 창업자인 베이조스의 오랜 조언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1995년 아마존에 5만달러(약 6500만원)를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베이조스 창업자와 연을 맺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그가 아마존 설립 이래 '첫 투자자(Day 1 investor)'라고 표현한다. 이후 알버그 창업자는 1996년부터 2019년까지 23년간 아마존의 이사를 역임해 왔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그의 사망 소식에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톰은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저 훌륭하고 좋은 남자였다"고 적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앤디 재시 아마존 CEO 등 주요 IT 기업 수장들도 알버그 창업자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이 밖에도 알버그 창업자는 포시즌스 시애틀과 워싱턴 대학의 설립을 위한 기금 모음에 동참했다. 그의 도움으로 워싱턴대학 내 앨런 컴퓨터 공학 학교가 설립됐으며 시애틀 내 재계 리더들의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알버그 창업자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사회취약계층의 교육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경제를 위해 기술 성장만 염두에 두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홈리스와 같은 사회 문제와 유색인종에 대한 제도적 차별, 불충분한 공교육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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