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창궐 美 뉴욕·샌프란 "공중보건 위협, 비상사태" 선포

뉴욕 "공중보건 즉각 위협 선언…주정부 추가 보상 접근 가능"

샌프란 "좌절한 성소수자 보호 위해,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미국 뉴욕주와 샌프란시스코 당국이 급증하는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이에 따른 백신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메리 바셋 뉴욕주 보건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은 공중 보건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바셋 국장은 "이번 선언은 원숭이두창 대응과 확산 방지에 참여하는 지역 보건당국이 모든 뉴욕시민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정부에서 추가 보상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5월초 비 아프리카 지역에서 원숭이두창이 유행한 이래 미국 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국 전체 확진자수 약 4600명 가운데 4분의 1에 해당 1341명이 뉴욕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에서는 미국 내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확진자의 약 30%(261명)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당국은 이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市)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공중보건 보호를 위한 조기 조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브리드 시장은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 사람들은 지금 더 큰 위험에 처해 있다. 이들은 두려워하고 좌절하고 있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해 우리는 가장 위험한 상황을 지속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더 잘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 보건국 소속 수잔 필립 역시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 같은 위기에서 이들 공동체 복지에 대한 우리 약속을 재확인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신속하게 필요 자원을 얻어 분배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시 보건국은 원숭이두창 확산 초기 백신 총 3만5000회분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접종횟수는 진네오스(임바넥스) 기준 8200회분에 불과했다. 이에 지난주 지역 보건사무소 앞에서 당국의 늑장 대응 항의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스콧 위너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코로나19에 대한 공중 보건 대응의 최전선에 있었고 원숭이두창도 그럴 것"이라며 "성소수자 단체를 말릴 수도 없고 앞으로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시 의사회 소속 라파엘 만델만은 "연방정부의 대응이 답답할 정도로 더딘 상황에서 우리가 가능한 모든 지역 자원을 동원해 가능한 한 빠르고 공평하게 백신을 들여올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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