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이날 WSJ은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되면서 9.1% 상승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점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의장인 에드 하이먼은 9.1%가 정점일 것이라고 추정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6월 중반 이후 약 10% 하락했다고 전했다. 또 밀 선물 가격은 5월 중반 이후 37%, 옥수수 선물 가격은 6월 중반 이후 27%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경제주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미래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미시간대학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6월 3.1%에서 7월 2.8%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함에 따라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지난달 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서부 해안으로 가는 해상 운송비가 11.4% 하락했습니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5년물 국채의 손익분기점 수익률(금리)은 지난 3월 3.5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내지만 최근 2.67%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기록한 것이 맞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물가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해서 물가가 안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며이다.

웰스파고 은행의 새러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6월에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여전히 물가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올해 내내 고통스러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