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전세계 1천명 돌파…국내 상황은

3주새 90건 추가돼 총 1010건, 유럽·미주 91% 차지…5%는 간 이식, 사망률 2%

WHO, 심각한 지역 조사 착수 "아직 위험수준 '보통'"…국내는 5월 이후 1건 유지

 

전 세계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던 원인불명 급성간염 발생 사례가 1000건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5월 첫 환자가 보고됐다. 

15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에 따르면 5개 지역 35개 국가에서 사망자 22명을 포함해 1010명의 소아 급성간염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6월 24일 발표한 920건에서 3주만에 90건이 새로 보고됐다. 

WHO는 올해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발병과 이전 5년 대비 발병률을 추정해 보고 사례와 간 이식이 예상보다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곳을 찾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은 지난 4월 5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환자들 모두 1개월에서 16세 이하 소아청소년이다. WHO에 따르면 확인된 사례 중 46명(5%)이 간이식이 필요했으며 사망률은 2%다.

유럽과 미주 지역이 사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보고된 사례는 지난 5월 첫 발생 이후 1건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이 272건으로 전체 보고 사례의 27%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사례의 약 절반인 484건(48%)이 유럽 21개 국가에서 보고됐다.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는 미주에서 435건이 보고돼 두 지역에서 919건(91%)을 차지했다. 미주에서는 미국이 334건을 보고해 전 세계 사례의 33%를 차지했다.

그밖에 서태평양 지역이 70건, 동남아시아 지역이 19건, 동부 지중해 지역이 2건이다. 다만 WHO는 일부 감시 시스템의 한계로 1010건의 사례는 실제에 비해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보건당국은 아데노바이러스 41F형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아직 조사 중이다.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환자들이 아데노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해당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50가지 이상의 종류가 있으며 보통의 감기나 장염 등 다양하지만 가벼운 병을 일으킨다.

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의 임상적 특징으로는 Δ간 효소 급격한 증가(AST 또는 ALT 500IU/ℓ 초과) Δ급성간염 확인 전에 복통, 설사, 구토, 위장 관련 증상 보고(대부분 발열 증상은 없음) ΔA·B·C·D·E형 간염은 확인 안 되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

지난 6월 이스라엘 연구팀은 원인불명 소아간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과 연관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소아 환자가 가벼운 코로나19를 앓고 몇 주 뒤 간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WHO에 따르면 유럽 환자 484명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54명, 미주에서는 435명 중 18명이다. 전체 1010명 환자 중에서는 78명(7.7%)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WHO 평가에 따르면 이번 소아간염 발병 확산 위험은 '보통' 수준이다. 국내 방역당국 또한 입국 방역조치 등 유입을 막는 조치 시행 여부에 대해 "입국제한 등은 아직까지는 검토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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