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소녀 성폭행' 美 오하이오주 남성 붙잡혀…낙태 논쟁 증폭

낙태권 폐지 대법원 판결 이후 인디애나로 이동해 낙태 수술

 

미국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하이오주에서 10세 소녀를 강간한 혐의를 받는 거슨 푸엔테스(27)가 기소됐다. 강간을 당해 임신 6주차가 넘은 피해자 소녀는 대법원 판결 직후 낙태 수술을 받기 위해 인디애나주로 이동해야 했고,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체포된 푸엔테스는 두 차례 이상 소녀를 성폭행했다고 자수했다. 그는 이날 오하이오의 프랭클린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기소사실인정절차(Arraignment)를 받았다. 

법원은 푸엔테스 보석금을 200만 달러로 책정했고, 오는 22일 예비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하이오주에선 1973년 이후 낙태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확립해준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지난달 24일 뒤집히고, 몇 시간 만에 6주 이후 낙태 금지령이 발효됐다. 이에 사건의 피해자인 10세 소녀는 임신 6주를 갓 넘긴 상태였기에, 지난달 30일 인디애나폴리스주로 이동해 낙태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이 사건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언급해 더 관심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살 아이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주를 벗어나 인디애나로 가야 했다. 10살이다. 임신 6주에 외상을 입고 다른 주로 가야만 했다"며 믿기지 않는 듯 "10살짜리 아이"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어 "10살 아이에게 강간범의 아이를 강제로 낳으라는 것이냐"며 "이보다 더 극단적인 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 판결에 대해 "끔찍하고 극단적이며 완전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1월에 선거가 있다. 이 나라에서 여성의 권리를 실현하고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함으로써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선택할 권리와 사생활에 대한 더 넓은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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