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9.1%로 41년래 최고지만 정점 쳤을 가능성 커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9.1%를 기록, 41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7월 들어 휘발유 가격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6월에 정점을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CPI가 9.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1월 이후 41년래 최고다.

이는 또 시장의 예상치도 웃돈다. 블룸버그와 다우존스는 8.8%, 도이치은행과 UBS 등은 9.0%를 예상했었다.

6월 CPI가 급등한 것은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7월 들어 미 휘발유 가격 급락 : 그러나 7월 들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1% 급락한 갤런당 4.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휘발유가격뿐만 아니라 각종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일 국제유가가 2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세계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로 이날 국제유가가 폭락,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배럴당 120달러 이상까지 치솟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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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재 가격도 일제 하락 : 유가뿐만 아니라 세계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구리가격은 최근 16개월래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목재 가격이 31% 급락하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속속 하락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6월 CPI는 9.1%를 기록, 41년래 최고를 보였으나 7월 CPI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미증시 소폭 하락-아증시 일제 상승 : 실제 시장도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CPI가 발표된 직후 나스닥이 2%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락했었다. 그러나 장중 낙폭을 크게 만회해 소폭 하락에 그쳤다. 다우가 0.68%, S&P500이 0.45%, 나스닥은 0.15% 각각 하락했다.

 

이어 열린 아시아증시도 하락 개장했지만 오후 들어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14일 오후 12시 50분 현재 일본의 닛케이가 0.70%, 호주의 ASX지수가 0.36%, 한국의 코스피가 0.07% 각각 상승하고 있다.


중화권 증시도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0.30%, 홍콩의 항셍지수가 0.20% 각각 상승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CPI가 급등할 것이라고 이미 예견됐었고, 최근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6월로 정점을 쳤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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