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코로나19 함께 감염되면, 코로나 체내 복제 약해져"

뉴욕대 연구팀…인플루엔자A 제거 일주일 후에도 코로나19 복제 방해

두 바이러스 모두 기도 내 세포 감염…중증화에 영향 여부는 불확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됐을 경우, 코로나19가 체내에서 제대로 복제하지 못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두 감염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발생하면 피해가 더 크다는 통념과 다른 결과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A가 동시에 유행해도 큰 위험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과학전문 매체 사이언스데일리는 14일 뉴욕대 연구팀이 인플루엔자(H1N1)A에 감염된 숙주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내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상당 부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2일 미국 미생물학회에 학술지인 바이러스학(Journal of Vir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A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모두 사람 간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이 크다"며 "두 바이러스 모두 기도를 감염시키고,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초래할 수 있어 동시 감염 결과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에 있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한다.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는 해마글루티닌(HA) 단백질을 통해 시알산 α2,6-갈락토스로 끝나는 당을 가진 수용체를 인식해 세포를 감염시킨다. 두 바이러스 모두 폐포 2형 세포를 먼저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시험관 내(in vivo) 환경에서 세포 실험을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시기와 관계없이 체내 인플루엔자A 감염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인플루엔자A에 감염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연구팀은 이후 동물실험을 통해 바이러스 두 종을 모두 주입한 뒤 감염 1, 3, 5, 7, 14일 뒤 확인했다. 또 두 바이러스 중 한 종만 주입한 뒤 3일 후에 나머지 다른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분석 결과 세포실험과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에 먼저 감염된 동물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가 억제됐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은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감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 코로나19에 단독 감염된 개체와 두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된 개체의 위중증 정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 동시에 두 바이러스를 주입한 동물은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가 폐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한 것을 발견했다.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가 제거된 지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코로나19 복제 능력은 여전히 감소한 상태였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될 때도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할 수 있는 고유한 부분이 있다는 의미"라면서도 "이 효과가 코로나19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에도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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