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통과' 아직…美 7월 기준금리 100bp 인상할 수도"

미 연준 7월 기준금리 100bp 인상 가능성↑

7월 CPI 8% 후반 예상…"절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 지속"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9.1%를 기록,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증권업계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피크아웃(정점 통과)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7월 CPI는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안정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는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100bp(1bp=0.01%) 인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는 7월 100bp, 9월 75bp의 기준금리 인상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향후 미 연준의원들의 100bp 인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제대로 제어되지 못했을 경우 연준은 7월 100bp 인상이 확고해질 수 있다"면서 "CPI 자체는 6월이 정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나 피크아웃 이후에서 3분기까지 물가가 크게 둔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근원물가도 당분간 뚜렷하게 안정되기 어려울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인플페이션이 피크아웃한다고 해도 연준이 바로 정책을 바꿀 순 없다고 내다봤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물가 상승세 유지, 국제유가 하방 제한 등을 감안하면, 연준이 당장 돌아서기 어렵다"라며 "물가 피크아웃이 확인되면, 주식보다 채권에 먼저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SK증권은 내달 발표되는 7월 미국 CPI가 8%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나온 6월 CPI 9.1%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된다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궤적은 피크아웃이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인플레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며 "최대 변수는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 성과인데 유가가 100불 내외에 머문다면 인플레 가속화는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기대보다 느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를 정점으로 물가가 피크아웃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여전하지만, 속도는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세와 주택시장 과열 진정, 세계 농산품 가격지수 피크아웃 등이 물가 압력 완화 기대감을 키우고는 있다"면서도 "해당 지표가 실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 국내 증시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자이언트스텝을 넘어 '100bp 인상'을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주식시장이 반영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단기 금리차 역전 상태 지속, 이례적인 강달러 환경 지속되는 등 침체 우려는 아직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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