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소비자물가 9.1%↑…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

전문가 전망치 상회…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커져

 

미국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1.3%, 전년 동월 대비 9.1% 각각 올랐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는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지난 5월(8.6%)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로이터통신(8.7%)과 블룸버그통신(8.8%)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도 상회한 결과다.  

전월 대비도 지난 5월(1.0%)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전문가 전망치(로이터 1%, 블룸버그 1.1%)를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를 시사하고 있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차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번 CPI 상승은 휘발유와 주거비, 식품 가격 상승이 견인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7.5% 올라, 6월 CPI 상승의 거의 절반에 기여했다.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11.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6% 상승해 198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실제 미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갤런(3.79ℓ)당 평균 5달러(약 6553원)를 웃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최고치를 찍은 이후 휘발유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현재 휘발유 가격은 4.631달러다.  

식료품 가격도 전달에 비해 1.0%, 전년 동월 대비 10.4%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981년 2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었다.  

특히 항공권 가격은 지난 1년간 34.1%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5.9% 각각 올랐다. 주거비와 중고차 등이 상승폭을 견인했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5월(6.0%)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5월(0.6%)에 비해 더 높아졌다.

전체 CPI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5.6% 상승했다.

경기침체를 각오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 대응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힌 연준은 이날 발표로 지난 6월에 이어 또 한 번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준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로이터는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또 한 차례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압도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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