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끝난 곳 아무 데도 없다"…비상사태 유지키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검진 감소로 변이 파악 등 어려워져" 우려도

 

세계보건기구(WHO)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BA.4와 BA.5 같은 오미크론 하위계통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감염, 입원, 사망 물결을 계속 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감염 급증세는 팬데믹이 어디서도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2020년 1월부터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비상사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WHO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처음 퍼지기 시작한 직후인 2020년 1월 30일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후 올초 감염 상황 진정 속 비상사태 종료 선언을 검토해왔는데, 비상사태를 유지키로 한 것이다.

독립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 비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많은 나라에서 일어나는 △확진 건수 증가 △바이러스 진화 △의료서비스 압박은 상황이 여전히 비상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코로나19 확진 건수는 30% 증가했다. 다만 면역 인구 증가로 확진 건수 증가세가 입원·사망 건수 증가세와 동조하지 않는 '디커플링'이 있다고 WHO는 분석했다. 여기서 면역 인구란, 감염 후 획득한 자연 면역도 있지만, 대부분이 백신 접종자를 의미한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역시 이 같은 비상위의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PHEIC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 자금 지원 및 국제적 공중보건 조치를 가속화하기 위해 내리는 WHO의 감염병 최고 경보다.

 

◇"의료체계 부담 우려…검진키트·치료제·백신 효과적으로 배치해야"

AFP 통신에 따르면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환자 수 급증에 따른 의료체계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최근의 재유행은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며 "우리는 다시 바이러스의 압박을 밀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과 환기 등의 방역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검진이 현저하게 감소, 변이바이러스가 전염과 질병 특성 및 대책 효과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진키트와 치료제, 백신의 효과적 배치를 당부했다.

한편 WHO 유럽지역사무소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 취약군에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보건당국이 지난 11일 이 같은 권고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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