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경기침체 우려에 장중 1316원 돌파…13년2개월來 최고

1312.1원 마감, 1300원 돌파 후 13거래일만에 1310원대 안착

 

달러·원 환율이 장중 1316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1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럽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의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올해 처음으로 1300원대를 넘은 환율은 불과 13거래일만에 1310원대에 도달했다.

전날보다 7.1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해 장중 1316.4원까지 급등했다. 이는 2009년 4월30일(1325.0원)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의 도시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가 잇따라 발생하며 달러 강세를 저지할 유로화와 위안화가 약세를 보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달 21일까지 열흘간 유지보수작업을 위해 독일로 향하는 최대 파이프라인 노르드스트림1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천연가스 소비량의 절반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이 하반기 에너지대란에 따른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간밤 유로화는 전날보다 1.01% 내린 1.0083 유로를 기록했다. 최근 유로화 가치가 연일 급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1유로 가치가 1달러와 같아지는 '패리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도시 재봉쇄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11개 도시에서 오미크론 변이 'Ba.5'가 발견되면서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달러·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31% 오른 6.7158위안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4시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5% 오른 108.310을 기록 중이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6월 미국 CPI도 관심대상이다. 전월(8.6%)보다 높게 나오거나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유로화 약세 심화와 역외 위안화 약세에 달러 강세 지속 등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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