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빠른 바이러스·홍역 능가"…괴력의 BA.5, 우세종 임박

美 포춘 "감염재생산지수 홍역 18인데 BA.5는 18.6에 달해"

한주만에 국내 검출률 28%→35%…'면역회피' 특성에 국내 재감염도 빠르게 늘어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나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세부 변이 BA.5가 곧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검출률은 35%로 일주일 새 7% 가까이 올랐다. '가장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라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1주(3~9일) 코로나19 변이 검출률 분석 결과 오미크론 세부 계통 변이 중 하나인 BA.5의 검출률은 35%(국내감염 23.7%, 해외유입 70%)를 차지해 1주일 전인 28.2%보다 6.8%p(포인트) 상승했다.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 이상이 BA.5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국내 감염의 경우 1주일 전 24.1%보다 0.4%p 하락했지만, 해외 유입의 경우 1주일 전 49.2%보다 20.8%p 급증했다.

BA.5는 연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높다. 또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말 83개국에서 BA.5 변이가 검출됐으며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중 BA.5 검출률은 지난달 넷째 주(6월19~25일) 52%에 달해 직전주(37%)보다 15%p나 높아졌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은 지난 10일 BA.5가 인간에게 가장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인 '홍역'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감염자 1명이 추가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 값으로 비교한다. 포천지에 따르면 원 코로나19의 R값은 3.3이다. 즉 코로나19 감염자 1명이 3.3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다른 감염병인 에볼라 바이러스의 R값이 약 2 정도로 코로나19보다 다소 높다. 볼거리로도 불리는 유행성이하선염의 R값이 12, 홍역이 18로 가장 높다.

코로나19 변이 중에선 델타 변이 R값이 5.1, 오미크론 BA.1 변이의 R값은 9.5다. 남아공 연구팀에 따르면 BA.4와 BA.5 변이의 R값은 18.6 수준이다. 전염성이 가장 강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홍역과 동일하거나 능가하는 수준이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한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또한 "지구에 출몰해 인간을 침범한 바이러스 중 가장 세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이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A.5 (국내유입은) 다소 정체를 보이는 수치로 나왔지만 해외유입의 경우 계속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BA.5의 점유율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BA.5 변이는 감염에 따른 자연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도 강해 이번 재유행에서는 재감염 사례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재감염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7월 3일 기준 재감염 추정사례는 누적 7만3821명으로, 전체 누적 확진자의 0.406%에 달한다. 지난 4월 3주 5만5906명(0.347%)에서 5월 2주 6만4451명(0.366%), 6월 5주 때는 7만3821명(0.406%)으로 증가했다. 재감염 추정사례 중 3회 감염자는 98명이다.

주간 신규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5월 1주 0.59%에서 6월 1주 1.22%, 6월 2주 2.03%, 6월 3주 2.63%, 6월 4주 2.94%, 6월 5주에는 2.87%를 기록해 4주만에 2.3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더구나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감염됐던 약 1600만명의 자연 면역력이 3~6개월이 지나면서 소실되기 시작할 때여서 BA.5 변이가 주도하는 이번 재유행에서 재감염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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