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습격' 고령층이 위험하다…"60세 이상 4차접종 '강력권고'를"

방역당국·감염병 전문가 "감염예방 효과 적지만 중증화·사망 위험 낮춰"

적극권고 대상 '80세→60세'로 확대 적용 검토…접종률 제고책 부심

 

코로나19 재유행이 빨리 찾아오면서 정부가 백신 4차 접종 확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중증, 사망 등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률부터 끌어올려야 하지만 "백신 맞아도 소용없지 않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기존 백신이 급속도로 퍼지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에는 감염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도 있다. 더욱이 인도·미국·일본 등 10여 개국에서 또 다른 하위 변이인 BA.2.75가 발견돼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BA.2.75는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60세 이상 4차 접종률, 31.8%…당국·전문가 "낮은 편" 우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360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18561861명이 됐다. 1주일 전(5일) 1만8136명과 비교해 1만9224명(105.7%) 늘어 다시 두 배 이상이 됐다. 주간 확진자 더블링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9일째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은 답보 상태다. 4차 접종은 60세 이상의 31.8%만 마쳤고 3차 접종의 경우 60세 이상 접종률은 약 90%에 이르지만 50대 80%대, 20~40대는 50~60%대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백신 피로감에 더해 하위 변이 소식에 백신 거부감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4차 접종 대상인 '60대 이상' 중 80대 이상에만 접종을 권고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 4차 접종률이 31%밖에 되지 않는 건 문제"라며 "중증·사망 환자를 줄이려면 60대 이상 접종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 모두 3~6개월밖에 유지되지 않으나, 고위험군 등의 4차 접종 참여나 확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BA.5 변이에 감염 예방 효과는 떨어지지만, 감염 시 중증화와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전하다는 이유다.

◇적극 권고 대상 60세로 확대, 접종 대상에 50대 포함 '주목'

이에 따라 4차 접종 '적극 권고'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접종 대상 연령을 50대 이상으로 확대하거나 전 국민을 포함해야 할지를 두고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오미크론 변이에 맞춰 개량한 백신을 빠르게 확보해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젊은 층까지 맞기에 BA.5는 회피력이 강해 돌파 감염도 가능하지만, BA.5 변이가 기존 변이보다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을 높이는 것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젊은 층까지 4차 접종을 확대하는 것은 실익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차 접종 또는 5차 접종의 적절한 대상과 시기를 결정할 때"라면서도 "전 국민 확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다. 4차 접종은 감염예방 효과가 20% 정도 증가하는 데 그치고 그 효과도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국민을 위한 개량 백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외교·정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정부가 가진 백신으로 전 국민이 추가 접종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 정책에 조언할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가 전날(11일) 첫 회의를 했다.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 4차 접종 대상자 확대 여부를 검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 결과 등을 바탕으로 방역 당국은 13일 재유행 대비·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넓히고, 적극 접종 권고 대상을 80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0대부터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자 비율이 높고,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미국과 칠레, 호주 등은 각각 50세, 55세, 30세로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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